‘증권·건설·리츠’ 부동산만 엮이면 주가 줄줄이 내리더니…나홀로 오른 ‘이것’ 주목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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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업뿐만 아니라 증권업, 상장 리츠 주가까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 주가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과 광주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사고의 여파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자 우위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시멘트주가 나 홀로 상승세는 이유는 1분기 수요 불균형에 따른 '시멘트 대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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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업뿐만 아니라 증권업, 상장 리츠 주가까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 주가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과 광주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사고의 여파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자 우위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멘트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인 쌍용C&E는 3월 중순 저점을 찍은 후 13.43% 반등해 6250원으로 4일 장을 마쳤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도 각각 19.89%, 15.11%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동산 업황에 영향을 받는 다른 업종 주가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이다. 건설업 지수는 월초 대비 0.55% 하락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는 증권업 지수는 6%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상장리츠를 담은 KRX리츠TOP10 지수도 4.46% 내렸다.
시멘트주가 나 홀로 상승세는 이유는 1분기 수요 불균형에 따른 ‘시멘트 대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겨울이 포함된 1분기는 통상 건설 현장의 조업 일수가 줄어드는 비수기다. 시멘트 업체는 건설 현장에 맞춰 1분기 시설 보수 및 정비를 진행하며 생산량을 줄인다.
그러나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차질을 빚었던 현장이 올해 초부터 공사를 이어가면서 시멘트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대가 맞물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시멘트 생산은 지난해 대비 2.6% 증가했지만, 수요는 5.7% 증가했다. 재고량 역시 67만t(톤)에서 65만t으로 3%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광주 화정동에서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콘크리트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레미콘 생산 시 사용되는 시멘트량도 증가했다.
이에 증권가는 시멘트 업계가 전망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쌍용C&E에 대해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4448억원에서 5102억원으로 상향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착공 면적은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상반기 수요가 몰리면서 시멘트 업체 전체 수요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작년에 가격 또한 많이 올려놓은 만큼 올해 실적이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상반기까지는 시멘트 병목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시멘트 업황 성수기인 2, 4분기에 영업이익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설 경기가 악화하고 있어 주가 오름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택 분양이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시멘트 업황은 분양 후 3~6개월 정도 후행한다”며 “올해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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