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문 열리자, 말라리아 등 해외유입 감염병 급증…모기 조심하고 물·음식 가려먹어야
이미 작년 1년치 신고 건수에 육박
백신 없는 ‘모기 매개 감염병’ 조심
코로나19에 따른 규제 해제 이후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말라리아·세균성이질 등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외 여행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물을 끓여 먹는 등 방역 및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3년 들어 신고된 해외 유입 감염병 건수는 3월말 기준 말라리아 2건, 세균성이질 1건, 홍역 1건 등 4건(3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년 동안 대전시에 신고된 해외 유입 감염병 3종 5건(뎅기열 3건, 지카바이러스 1건, 치쿤구니야열 1건)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2022년 1월 이후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해외 유입 감염병은 뎅기열 3건, 말라리아 2건, 치쿤구니야열 1건, 세균성이질 1건, 지카바이러스 1건, 홍역 1건 등 9건(6종)에 이른다”면서 “홍역 1건을 포함한 9건 모두 해외여행 이후 신고됐으며, 이후 조사에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국내·외의 코로나19 관련 입국규제를 대거 해제하면서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방역규제 해제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방역 및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지카바이러스·치쿤구니야열의 경우 백신이 없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말라리아의 경우는 관련 국가를 여행하기 전에 예방약을 복용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홍역의 경우도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수인성감염병인 세균성 이질을 막기 위해서는 물을 반드시 끓여 먹고, 음식은 꼭 익혀 먹어야 한다. 이런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정재용 대전시 시민체육건강국장은 “해외여행을 할 때는 물과 음식을 섭취할 때 늘 주의해야 하며, 긴 소매 옷과 모기기피제 등을 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여행 후에 고열이나 구토, 발열 등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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