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별, 막내 딸 희소병 '고통'… "매일이 지옥이었다"

가수 하하와 별 부부가 막내딸 송이의 투병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ENA '하하버스' 캡처

가수 하하와 별 부부가 막내딸 송이의 투병 사실을 밝혔다.

지난 4일 ENA 예능프로그램 '하하버스'에는 처음으로 가족 예능에 도전하는 하하와 별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하하는 가족예능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우리 가족에게 큰일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하는 막내딸 송이가 희소병을 앓았다고 밝혔다. 송이가 앓았던 병은 길랑-바레증후군으로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이다. 별은 "이런 얘기할 때 조심스럽다"며 "훨씬 오랫동안 투병하고 병간호를 하는 가족들한테는 저희의 짧았던 고생이 요란스럽게 비칠까 봐"라며 우려했다.

별은 "송이가 너무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배가 아프다더라"며 "장염인가 생각했는데 열도 없고, 나중에는 고통을 못 참아서 데굴데굴 구르는 수준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별은 "그때까지도 다른 병이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송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고 한다. 별은 "걸음이 이상해지더라"며 "힘 있게 걷지를 못해 픽픽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진단받은 게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처음 듣는 병이었다"며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싶었다"고 회상했다.

하하는 "저는 예능 하는 사람이지 않냐"며 "집이 이런 상황인데, 세상을 잃었는데, 의미를 잃었는데 웃기러 나가야 하는 거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며 "웃을 수 조차 없는데 누군가를 웃겨야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별을 붙잡고 많이 울었다"며 "정신을 못 차리겠고 심장이 뛰어서 서있지를 못하겠더라"고 고백했다.

별도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별은 "송이가 아프다고 막 울면서 '엄마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 그만 아프고 싶어'하더라"라며 "그때 정말"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송이는 완치돼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별은 "송이가 기약 없이 아팠을 때 '너 다 나으면 엄마랑 어디 가고 싶어?'라고 물었다"며 "송이가 '계곡 가고 싶어'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송이에게 '엄마가 꼭 데리고 갈게 송이는 낫기만 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송이는 지금도 가장 가고 싶은 곳이 계속이라고 한다. 송이는 그 이유를 "엄청 넓어서"라고 밝혔다. 하하는 "그래서 '하하버스'를 하게 됐다"며 "버스를 개조해서 언젠가는 꼭 버스여행에 도전해봐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