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더 건강해져 잠재력 실현할 수 있도록’ 한국오가논 ESG

조민규 기자 2023. 4. 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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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오가논 ESG TF팀

(지디넷코리아=조민규 기자)난임 휴가 등 다른 기업, 더 나아가 사회도 여성 건강에 관심 갖도록 앞장

최근 제약업계에서 ESG가 화두다. 오가논 역시 출범 1년 차에 글로벌 ESG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오가논 역시 여성 건강을 중심에 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눈길을 끄는 점은 대외협력부, 마케팅부, 인사부 등 다양한 부서가 참여하는 ESG TF가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오가논 ESG 태스크포스(TF)팀

표지현 대외협력부 리드는 “헬스케어 분야는 많은 혁신과 발전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의료 데이터나 솔루션에 있어 성별 격차, 불균형이 존재한다. 이러한 헬스케어 분야의 수많은 미충족 수요 중 여성건강에 주목해 더 건강하고 더 나은 일상을 향한다는 비전으로 오가논은 출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이 심혈관계질환이지만 남성에 비해 증상이 간과되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현재 헬스케어 분야 R&D 중 여성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 정도이고, 임상 연구에 참여하는 비율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낮다”라며 “오가논의 ESG 방향성은 여성이 더 건강해짐에 따라 그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Her Promise)을 실현함으로써 가족과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표지현 대외협력부 리드

특히 “오가논의 최우선순위는 여성건강 분야의 혁신을 재정의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치료 격차가 존재하는 여성건강 분야에서 다수의 비즈니스 딜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보 및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동시에 치료제의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성건강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건국 대외협력부 정책 담당은 “한국오가논은 출범 1주년보다 한 달 앞선 작년 5월 ESG TF팀을 발족했다. ESG를 각 파트별로 검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법무, 마케팅, 대외협력, 품질, 구매 등 다양한 부서에서 총 15명의 임직원이 모였다.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오가논 ESG 방향을 토대로 구체적인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안을 도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과 소통하고 사내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을 대상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ESG는 무엇인지, 글로벌 오가논의 ESG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설명하고 각 부서별 업무 중 ESG와 연결되는 이야기를 발굴해 전사적으로 공유했다. 지난해 ESG에 대한 전 직원의 이해도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활동했고, 올해는 실제로 부서별로 더욱 실천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오가논의 ESG TF팀은 오가논의 ‘약속’ ‘방향’ ‘문화 블러드’

한국오가논의 ESG TF팀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TF 참여자들은 회사의 약속이자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보아 마케팅부 디지털 & 포트폴리오 마케팅 담당은 “한국오가논의 ESG TF팀은 ‘약속’이다. 글로벌 오가논 ESG의 근간은 ‘여성의 잠재력 확대 즉, Her Promise’로 ESG 목표와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주 인사부 노사업무 담당 역시 “한국오가논의 ESG TF팀은 ‘오가논의 약속’, ‘오가논의 방향’이다”라고 밝혔다.

표지현 대외협력부 리드는 “한국오가논에서 ESG는 우리의 일과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등대이고, ESG TF팀은 그 방향성을 계속 깜빡이게 하는 ‘등대지기’이다”라고, 명건국 대외협력부 정책 담당은 “ 우리 몸속 혈액을 나르듯 꼭 필요한 것을 구석구석에 전파하는 ‘ESG 문화 블러드’이다”라고 정의했다.

많은 기업들이 ESG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전 직원이 인지하고, 목표로 하기는 쉽지 않다. 표지현 대외협력부 리드는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매일 하는 일이 ESG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TF팀의 목표이자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며 “각자 자리에서 매일 업무를 하며 스스로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체감하고 의사결정 모든 과정에 ESG가 녹아 들어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외부에서도 한국오가논이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일하는 기업이라고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전 임직원의 ESG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이영주 인사부 노사업무 담당

이영주 인사부 노사업무 담당은 “인사부에서는 특히 여성건강 증진에 노력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임직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먼저 챙기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며 “일례로 출범 후 세계 여성의 날에는 임직원들이 당일 전사 휴가를 통해 스스로와 주변의 여성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특히 임직원 신체 건강증진을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 연말 진행한 ‘임직원 1만보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에게 운동화를 지급하고, 1만보 달성 인증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건강 챙김도 독려하고 소속감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 단계를 포함해 임원진, 중간관리자들의 성별 형평성을 위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출산, 육아 등 가족 돌봄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기업문화에 따라 활용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오가논에서는 출산‧육아 휴가를 사용했거나 사용하는 남녀 직원들이 많고, 실질적인 기업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아 마케팅부 디지털 포트폴리오 마케팅 담당

이보아 마케팅부 디지털 & 포트폴리오 마케팅 담당은 “오가논 ESG 중 사회(S) 부분은 그동안 질환과 치료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닿지 못했던 환자들이나 관련 분야의 의료진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제품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영업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대면 영업 외에도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시간, 장소와 관계없이 의료진이 원하는 때에 오가논의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의료진 전용 의학 포털사이트 ‘오가논 프로’(Organon Pro)의 경우 오가논 제품과 관련된 질환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신청 시 환자 교육 자료도 보내 드린다. 지난해부터 가장 많이 노력했고, 의료진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웹 캐스트다”라고 설명했다.

오가논 프로는 지난해 주제, 연자, 내용, 강의 방식 등 타 제약사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에 집중함으로써 차별성을 쌓아갔다. 그 노력 중 하나가 ‘오가논 위크’로 웹 캐스트를 접목한 대규모 심포지엄을 새롭게 시도해 다양한 제품을 ‘여성건강’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해 각 질환군에서의 여성건강 정보를 전달하고 인식을 높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오가논은 타 제약사와 차별되는 부분이자 가장 중점은 여성질환, 그리고 만성질환에서의 여성환자 케어 등 그동안 정보가 많이 제공되지 않았던 주제들을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혈관 질환도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라 남성과 다른 패턴이 나타나는데 의료진에게 이러한 부분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한 의사 전용 온라인 포털이 진행한 ‘의사들의 온라인 활용과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다국적제약사 중 디지털 마케팅을 잘하고 있는 회사 5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보아 마케팅부 디지털 & 포트폴리오 마케팅 담당은 “한국오가논은 폐경과 같이 그동안 정보가 적었던 여성질환 분야에서 환자들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책자,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브랜딩 메시지 없이 순수 질환 정보만 전달해 비즈니스적으로 이익이 되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활동을 하는 제약사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오가논 ESG 태스크포스팀

표지현 대외협력부 리드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질환 인식을 높이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함과 동시에 대중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여성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건강 인식 및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와 웹상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데이터를 조사(소셜스크리닝)를 통해 피임, 임신, 출산, 난임, 폐경 등 각 생애주기별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청취했다. 한국오가논의 ‘S’ 파트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국오가논은 소셜리스닝 결과를 바탕으로 알게 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여성건강 분야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에 동참하고, 관련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성 이슈와 저출산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판단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내 민관합동 ‘성‧재생산건강권리협의회’에 동참, 증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 안에서도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와 함께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문화를 만들고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를 모으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어 올해부터 청소년 성교육을 위한 캠페인도 추진한다.

또 난임 치료 혹은 임신 과정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가족과 사회 구성원들의 정서적인 지지와 지원을 위한 가교 역할을 위해 한국오가논을 넘어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난임 치료 시 필요한 사회적 요소는 무엇인지 찾아내 목소리를 내고, 실제로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으로 난임 휴가나 출산, 육아 휴직 제도가 있어도 여전히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사회‧기업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오가논은 세계 여성의 날에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등 다른 기업도 여성건강을 위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한국오가논 ESG TF는 임직원들의 실질적인 참여와 실천을 끌어내는 데 중점 둔 활동을 진행한다. 

명건국 대외협력부 정책 담당

명건국 대외협력부 정책 담당은 “지난해 환경 측면에서 11월 한 달간 텀블러 사용, 계단 이용 등 일상 속에서 자원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하루 하나 ESG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내 커뮤니티 채널을 활용해 인증을 올리고 서로 응원하기도 했다”라며 “올해 역시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고 습관화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나 일과 양육 환경 개선 등 기업 차원에서 기여할 수 있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민관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ki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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