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새 외인들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페디, 러셀과 오스틴은 합격점…맥카티, 에레디아, 오그레디는 시간이 더 필요해

정태화 2023. 4. 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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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아직 기대를 하기도 실망을 하기에도 이르다고 한다. 그렇지만 속내는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한다. 올시즌 팀의 확실한 원투펀치로, 그리고 중심타선의 주포로 활약해 주기를 희망(?)하고 영입한 신 외인선수들 이야기다.

2023시즌을 여는 대구 삼성과의 개막전에 나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올해 새롭게 KBO에 발을 들여 놓은 신 외인선수들은 대부분 한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3년 만에 KBO 리그에 복귀한 라울 알칸타라(두산베어스)와 에디슨 러셀(키움히어로즈)를 포함해 신 외인선수는 투수 11명, 타자 6명 등 모두 17명이다.

이 가운데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한 애니 로메로(SSG랜더스)와 딜런 파일(두산베어스)에 허리디스크 증세로 빠진 테일러 와이드너(NC) 등 3명의 투수와 5일 수원 KIA전에 선발 예고된 보 슐서(kt위즈)는 아직 명함을 내밀지 않았다.

이들을 제외한 4일 현재 신 외인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투수 가운데는 에릭 페디(NC다이노스)가 가장 돋보였고 숀 앤더슨(KIA 타이거즈) 아리엘 후라도(키움히어로즈)는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그래도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페디는 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50㎞를 넘는 빠른 볼은 없었지만 투심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배합하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관록을 자랑하며 삼성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앤더슨은 SSG랜더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3실점, 후라도는 4일 고척 LG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나 앤더슨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15이닝 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20, 후라도는 3경기 12이닝 무자책으로 정규리그에서 기대를 한껏 키웠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실망스런 내용이나 마찬가지다.

이들과 달리 팀의 확실한 믿음을 갖고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던 라울 알칸타라를 비롯해 버치 스미스(한화 이글스)와 커크 맥카티(SSG)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BO 리그 마지막 20승 투수인 알칸타라는 4이닝 4실점, 스미스는 2⅔이닝만에 2실점을 한 뒤 어깨부상을 이유로 자진 강판했고 맥카티는 3⅓이닝 8실점으로 매운 맛을 톡톡히 봤다.

LG의 오스틴[LG 트윈스]
타자 가운데 에디슨 러셀(키움) 오스틴 제임스 딘(LG 트윈스)는 일단 연착륙에 성공했다.

2020년 타일러 모터 대체 외인으로 들어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문제점을 드러내 재계약에 실패한 뒤 3년만에 복귀한 러셀은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타율 0.417)에 2루타 2개, 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45로 키움이 개막전 2연속 1점차 승리를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오스틴도 12타수 5안타(타율 0.417)에 몸을 사리지 않는 베이스러닝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했다. 2루타 2개로 나름 장타력도 보여준 만큼 언제 홈런포가 터지느냐가 앞으로 KBO 리그 적응 여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새 외인타자 호세 로하스는 1일 롯데와의 잠실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으로 신임 이승엽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쳐 있다. 12타수 2안타, 타율 0.167이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은 낮지만 홈런 3개를 터뜨려 장타력에 한껏 기대를 걸었던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이글스)는 14타수 3안타(타율 0.214)에다 아직 2루타조차도 날리지 못하고 있으며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도 아직 장타없이 10타수 2안타(타율 0.200)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또 제이슨 마틴은 2일 대구 삼성전 첫 타석에서 알버트 수아레즈를 상대로 우중간을 넘어가는 큰 홈런을 날렸지만 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회말에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하고 교체됐다. 훈련 중 오른쪽 옆구리 근 긴장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는 것이 구단측의 설명. 결과론이긴 하지만 마틴 대신 중견수로 자리를 지킨 퓨처스 FA 한석현이 8회말 두산 김인태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통한의 실책까지 범해 결승점을 내 준 점을 감안하면 마틴의 결장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한술밥에 배 부를 수는 없지만 새 외인들은 가능한 빨리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잇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부상에서 빨리 회복되지 못하면 언제 퇴출이라는 칼날을 맞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새 외인들에게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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