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비 내리지만…북한 '속 타는' 가뭄에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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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봄비가 내리는 5일 가뭄에 신음하던 북한 지역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북한 당국은 농지에 물을 공급하는 관개 체계를 보수하고 각종 회의체를 가동하는 등 가뭄 해소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권태진 원장은 "4월은 벼 모내기와 밭작물 파종 등 본격적인 영농이 막 시작되는 철이어서 비가 안 오면 모두 허사"라며 "가뭄이 심해지면 올해 농사 전망을 밝게 볼 수 없게 되니 김덕훈 총리 등 북한 간부들이 여기에 '올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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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반가운 봄비가 내리는 5일 가뭄에 신음하던 북한 지역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북한 당국은 농지에 물을 공급하는 관개 체계를 보수하고 각종 회의체를 가동하는 등 가뭄 해소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북한 기상수문국(남한의 기상청 격)의 독고혁철 실장은 최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2월 26일∼3월 29일 북한 지역에 내린 비는 12.1㎜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독고 실장은 특히 "송화·과일·삼천·장연을 비롯한 황해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했는데, 물이 많이 필요한 모내기 철이어서 이번 가뭄이 한 해 작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랬던 북한에 이날 비가 내리면서 농가의 시름은 약간이나마 풀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6일 황해도·평안도·함경남도 남부의 예상 강수량은 10∼50㎜다. 함경북도 북부에는 7일 새벽까지 5∼30㎜가 예상된다.
다만 북한 농업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원장은 연합뉴스에 "기상예보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에 비해 북쪽의 예상 강수량이 적다"며 "오늘 내리는 비 정도로는 충분한 해갈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도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경제 사령탑'인 김덕훈 내각 총리가 전날 주재한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선 '밀, 보리 포전들에 대한 가물(가뭄) 피해막이'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 총리는 3월에만 네 차례나 주요 곡창지대를 현지지도하며 농사 상황을 챙겼다. 특히 지난달 20일(보도일 기준)에는 황해남도 강령군의 강령호담수화공사장을 찾아 "농촌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데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강령호담수화공사장이 "황해남도의 물 문제를 푸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곳"이라며 관개 체계 보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이 많은 국토 특성상 농지가 부족한 북한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간석지 개발에 매달려왔는데, 강령군은 2000년대 들어 개발된 간석지 가운데 하나다. 바다를 흙으로 메워 땅으로 만든 만큼 강수량이 적을 때는 염해(鹽解·소금기에 의한 피해)를 입기 쉽다.
권태진 원장은 "4월은 벼 모내기와 밭작물 파종 등 본격적인 영농이 막 시작되는 철이어서 비가 안 오면 모두 허사"라며 "가뭄이 심해지면 올해 농사 전망을 밝게 볼 수 없게 되니 김덕훈 총리 등 북한 간부들이 여기에 '올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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