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대포의 포성, 진격의 나팔소리 울려야"…北, 기자동맹 대회 개최

8차 대회 후 22년 만에 9차 대회…사상 공세 위한 언론 역할 강조
리춘히·동태관 등 북한의 핵심 언론인들 대거 출동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4월3일과 4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면서 "당의 주체적 출판보도 사상과 이론을 확고한 지침으로 삼고 출판보도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22년 만에 기자동맹 대회를 개최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기 위한 언론의 강력한 사상 공세를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４월3일과 4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출판·보도 분야 기자들로 조직된 단체인 기자동맹의 대회 개최는 지난 2001년 11월 8차 대회 이후 22년 만으로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로는 처음이다.

북한은 경제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대외 '강 대 강' 기조에 따른 한미와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면서 내부 결속을 위한 선전전과 사상전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기조를 반영해 선전전을 담당하는 언론의 역할을 다잡기 위해 이번 대회가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대회에서는 기자동맹 중앙위원회의 사업 총화(결산)와 기자동맹 규약 개정, 기자동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안건으로 다뤄졌다.

박동석 기자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으로 전당과 온 사회를 일색화하는 것이 총적 임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 언론인들이 기수가 되어 대중의 혁명열, 애국열을 분출시키고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고조 국면을 열기 위한 붓대포의 포성, 진격의 나팔소리를 기세차게 울려나갈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당의 투쟁노선과 방침의 정당성과 진리성, 생활력을 실감 있게 해설선전하는 기사·편집물', '전체 인민을 고무하는 기사·편집물', '새롭고 참신한 형식의 기사·편집물'을 더 많이 내놓을 것 등을 언급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참신하고, 실효성 있는 선전선동을 강조해왔고 이에 따라 북한은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보도 방식을 도입해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또 한번 보도 방식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새 위원장 선출 등 인선도 진행됐다. 박동석이 기자동맹중앙위 위원장으로, 렴철호가 부위원장으로 선거됐다.

또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인 리춘희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책임방송원과 노동신문의 동태관 논설위원 등 북한의 주요 매체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토론자로 나섰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