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과학자연맹 “北 핵탄두 늘어나…30개 이상 추정”

2023. 4. 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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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재 3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은 최근 갱신한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를 통해 북한의 핵탄두를 30개 이상으로 추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북한이 최대 3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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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 평가
러 5889개 1위…美 5244개·中 410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국방색 동체에 앞부분을 붉은색으로 도색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 장면.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현재 3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은 최근 갱신한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를 통해 북한의 핵탄두를 30개 이상으로 추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FAS가 지난해 9월 발표했던 20~30개보다 늘어난 수치다.

또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북한이 최대 3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 2월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핵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70여㎏,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통해 고농축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통상 핵탄두 1개 제조를 위해서는 5~6㎏의 플루토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스 크리스텐센 FAS 핵 정보 프로젝트 책임자는 “확실하지 않지만 북한이 조립한 탄두 30여개와 이에 더해 핵분열 물질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최근에는 단거리 전술핵 개발을 강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술무기를 새롭게 추구하는 것은 장거리 무기보다 전쟁 초기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한국군과 미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이 평가한 세계 핵군사력 지도. [FAS 홈페이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면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는 최근 김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소식을 전하면서 전술핵탄두 모듈로 추정되는 ‘화산-31’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FAS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 9개국이 약 1만25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가 5889개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이 5244개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와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합치면 전 세계 총 핵무기 재고량의 89%에 달한다.

이어 중국 41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 파키스탄 170개, 인도 164개, 이스라엘 90개, 북한 30개 이상 순이었다.

FAS는 “미국은 핵무기 비축량을 천천히 줄이고 있고,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인도, 북한, 파키스탄, 영국, 러시아 모두 비축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FAS는 전 세계 핵무기 숫자가 1986년 약 7만300개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약 1만2500개로 감소됐지만 감소 속도는 크게 둔화됐으며, 그나마 퇴역한 핵무기 해체로 오히려 사용가능한 핵무기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FAS는 각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국가기밀이고, 기본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공개 가능한 정보와 역사적 기록 분석 등을 통해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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