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매매거래, 10건 중 1건도 안됐다… 왜?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경착륙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대출과 청약 규제가 풀리자 빌라 대신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었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의 한국부동산원 주택거래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82.5%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월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빌라는 9.1%로 역대 최소에 머물렀다./사진=뉴스1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을 부양하기 위해 올해 초 1·3 대책 등을 발표하며 대출과 세제, 청약 규제 등을 대거 완화하면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749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파트 거래량은 6만3909건(82.5%)으로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월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주택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세종시의 주택 거래 779건 중 아파트 거래는 763건으로 아파트 거래 비율이 전체의 97.9%였다.

대전의 경우 전체 주택 거래(3462건) 가운데 아파트 거래가 92.6%(3205건)를 차지했다. 울산(90.1%) 대구(89.4%) 경남(89.2%) 광주(88.8%) 경기(84.2%) 서울(82.5%) 충남(82.4%) 부산(81.8%)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 거래비중이 증가하는 반면 전국 빌라 거래비중은 역대 최소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전국 빌라 거래량은 7021건으로 전체의 9.1%였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별 기준 가장 낮은 비중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상승여력도 낮은 편이어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