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캐릭터 '후'가 묻는 정체성의 의미…사이먼 후지와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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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털에 황금빛 심장, 엄청나게 긴 분홍색 혀를 가진 곰.
일본계 영국 작가 사이먼 후지와라(41)가 창조한 만화 캐릭터 '후'(Who)의 모습이다.
이런 '후'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스타그램 등의 유행으로 이미지가 중심이 된 세상에서 이미지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자아(정체성)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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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새하얀 털에 황금빛 심장, 엄청나게 긴 분홍색 혀를 가진 곰. 일본계 영국 작가 사이먼 후지와라(41)가 창조한 만화 캐릭터 '후'(Who)의 모습이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5일 시작한 후지와라의 개인전은 '후'가 주인공인 거대한 '후니버스'(Whoniverse)를 보여준다.
후니버스에서 '후'는 여러 모험을 하면서 변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는 1800년대 후반부터 동시대에 이르는 시기 미술사의 작품들을 탐험한다.
정체성이 모호한 '후'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이뤄진 뮤지엄 '후지움 오브 후'(Whoseum of Who)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체성에 맞춰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변신의 대상은 미술사 속 유명한 작품들이다.
프랑스의 살롱처럼 꾸며진 지하 전시장에는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작품을, 2층 전시장에는 앤디 워홀이나 장 바스키아, 트레이시 에민 등 동시대 유명 미술작품들을 패스티시(pastiche.혼성모방)한 회화나 콜라주 속에 자연스럽게 '후'가 등장한다.
작가는 전날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짜 사람이 되고 싶어 했던 인어공주나 피노키오와는 달리 '후'의 욕망은 이미지의 세계에서 모든 것이 되려는 것"이라며 "궁극의 이미지가 되는 것이 '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런 '후'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스타그램 등의 유행으로 이미지가 중심이 된 세상에서 이미지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자아(정체성)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전시는 근현대 미술사를 알고 있다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지만 작가는 "미술사를 모르는 관객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책을 덜 읽지만 시각적 지능이 훨씬 뛰어나죠. 인스타그램 등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고도 상당히 많은 것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후니버스는 회화 외에도 콜라주, 조각, 실물 크기의 설치 작업,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어린이를 위한 책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팝업 스토어 '후티크'(Whotique)가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관련된 이미지를 담은 티셔츠, 모자, 러그, 머그, 가방 등 아트상품을 판매한다.
전시는 5월21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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