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공법·하이엔드 퀄리티… 이탈리아 명품의 새 장을 열다[Premium Life]
17세기 멸종 도도새 상징 삼아
원료부터 생산까지 친환경 실천
나폴리 · 토스카나 등 장인 제작
화려하고 절제된 컬렉션 선봬
파리 · 런던 등 소수만 매장 열어
유통비 낮춰 합리적 가격 내놔
밀라노 =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명품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입니다. 현시대에 가장 필수적인 문화적 과제는 단연 ‘환경’입니다. 환경을 주류 문화로 만들 수 있는 역할을 명품이 수행해야 합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메종 두 도도’(Maison du Dodo) 론칭 기자 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패션의 바이블’로 불리는 전문지 WWD와 로이터통신 등 해외 매체들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밀라노에서 도전장을 던진 새 브랜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브루노 란디 전 에르메네질도 제냐 마케팅 총괄, 클라우디오 테스타 전 로로피아나 헤드 디렉터, 마우리지오 로미티 전 HPI 그룹 오너 회장 등 패션계 유명 인사들도 메종 두 도도를 응원하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론칭 전부터 메종 두 도도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국내 플랫폼 기업 하이알로이드가 이탈리아 현지 디자인 에이전시와 2년 이상을 준비해 선보인 메종 두 도도는 ‘지속 가능성’과 ‘합리적 가격’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패션 브랜드다. 남성·여성의류, 액세서리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이탈리아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컬렉션을 선보인다. 특히 17세기 인류에 의해 멸종한 조류인 도도새를 브랜드 상징으로 삼아 현대 소비문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명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성찰한다. 메종 두 도도를 총괄하고 있는 오너인 신상현(36) 하이알로이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데일리 룩, 패스트 패션과 같은 흐름에 반하는 메종 두 도도는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고객, 아티스트와 함께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며 “최상급의 이탈리아 원단과 최고의 장인들을 통해 제품 원료부터 생산까지 100% 친환경을 실천하는 ‘에코프렌들리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메종 두 도도의 컬렉션들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이 최고급 원료를 활용해 생산한다. 토스카나, 움브리아, 나폴리 등 이탈리아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인들이 제품 카테고리별로 제작을 맡아 품질을 높였다. 기존 명품 브랜드들이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생산 거점을 바꾸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면화나 가죽 등 원료들은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정을 거친 제품을 사용한다. 직물 가공, 바느질, 재단 등 전 생산 과정에 저탄소 공법을 적용해 탄소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인다. 신 대표는 “지속 가능성과 럭셔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깨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이 이어온 역사와 신진 브랜드인 메종 두 도도는 조화롭게 어울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유럽의 수많은 부티크 스토어가 ‘도도’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우리만의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적극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종 두 도도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이미 다양한 컬렉션이 공개돼 있다. 합리적인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은 밀라노와 런던, 파리, 도쿄 등 전 세계 핵심 지역에서 소수만 열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브랜드 정체성과 더불어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오상현(41) 공동대표는 “높은 품질의 컬렉션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물류와 같은 유통 비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메종 두 도도를 선보인 하이알로이드는 고객의 온라인 소비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한 별도의 플랫폼 생태계도 개발 중이다. 하이알로이드가 개발 중인 플랫폼은 라이프스타일과 커머스 기능을 한곳에 묶었다. 앱을 기반으로 ‘마이룸’이라는 공간을 별도의 코딩 없이 쉽게 개설, 자신이 선보이고 싶은 패션 브랜드나 제품을 소개하고 수익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패션 브랜드들도 이 플랫폼에서 직접 채널을 개설, 제품을 등록하고 홍보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일종의 온라인 부티크 스토어인 마이룸에서 고객들은 모델, 인플루언서, 스타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더 많은 취향 선택권을 갖게 된다”며 “일방적인 커머스 앱이 아니라 패션 브랜드와 고객 등 수많은 주체를 자유롭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은 올 여름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신 대표는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독창적인 정보기술(IT) 생태계와 함께 만들어가는 진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모습을 기대해달라”며 “공존과 균형, 조화를 추구하는 메종 두 도도의 도전은 계속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핑클’ 성유리 남편 프로골퍼 안성현 구속영장 청구
- 여중생 제자와 수차례 성관계한 전직 기간제 교사…징역 1년 6개월
- 이승기·이다인, 오늘 결혼합니다… 2년 열애 결실
- “푸틴, 병적으로 암살 겁내 벙커서만 생활” 보안요원 폭로
- 정유라, 조민 입학취소 판결에 “오래도 가네, 난 100일이 채 안걸렸는데”
- 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 사건 ‘대반전’…“문중서 이 대표 ‘기’ 보충해주려”
- 마츠다 부장·다나카를 아시나요?…잘 나가는 TV 밖 ‘대세’
- “아기 아빠는 죽은 내 아들”…유명 배우 ‘대리모 논란’ 대반전
- 자기관리 끝판왕 57세 김희애 “새벽 5시에 사이클 1시간”
- 남학생과 성관계 맺은 여교사 첫 재판서 “성적 학대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