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부상이 부른 ‘3루수 변우혁’ 히든카드…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김태우 기자 2023. 4.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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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선수는 KIA 1루수 변우혁(23)이었다.

한유섬의 빠른 타구가 1루와 라인 사이를 뚫으려는 찰나, 변우혁이 민첩하게 몸을 움직여 이를 잡아낸 뒤 스스로 베이스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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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의 부상으로 3루 출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변우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선수는 KIA 1루수 변우혁(23)이었다. 한유섬의 빠른 타구가 1루와 라인 사이를 뚫으려는 찰나, 변우혁이 민첩하게 몸을 움직여 이를 잡아낸 뒤 스스로 베이스를 밟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변우혁은 2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2안타와 2볼넷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그런데 더 눈에 들어온 건 어쩌면 수비였다. 몇몇 악송구를 잘 잡아 처리함은 물론, 한유섬의 타구처럼 빠른 타구도 민첩성과 좋은 글러브 핸들링을 보여주며 1루 자리를 잘 지켰다. 예전보다 1루수의 수비력이 훨씬 강조되는 시대에 KIA가 공‧수 양면에서 모두 가능성을 본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변우혁은 4일 수원 kt전에 앞서 당시 상황에 대해 “마지막에도 스타트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나한테 온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하고 잡은 건 아닌데 몸이 반응이 되더라”고 했다. 아무리 미리 생각을 해도 몸이 가볍지 않으면 잡기 어려운 타구. 변우혁은 이에 대한 질문에 “몸 상태가 너무 좋다”고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현재 컨디션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어쩌면 변우혁이 수비력을 발휘해야 할 자리는 이제 꼭 1루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팀의 개막 주전 3루수였던 김도영(20)의 부상 탓이다. 김도영은 2일 인천 SSG전에서 4회 주루 플레이 도중 3루를 밟는 과정에서 왼쪽 중족골(5번째 발가락)을 다쳤다. 골절 판정을 받아 4일 수술을 마쳤고, 이제 짧게는 12주에서 길게는 16주의 복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종국 KIA 감독은 3루 공백에 대해 “메인은 류지혁이 하고, 변우혁과 같이 번갈아가면서 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우혁이도 그렇게 준비를 했다”면서 “(1루에서) 전체적으로 수비가 조금 더 안정적이다. 지금은 1루뿐만 아니라 3루 쪽에서도 많이 활용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구상을 드러냈다.

KIA는 현재 코너 내야에 황대인 변우혁 류지혁이 있다. 류지혁이야 1‧3루로 두루 뛰었던 선수고, 변우혁도 캠프 기간 중 1‧3루를 모두 훈련했다. 세 선수를 유기적으로 기용해 최대한의 생산력을 끌어낸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를 테면 좌완이 나올 때는 황대인을 1루에, 변우혁을 3루에 써 우타 라인을 강화할 수 있다.

변우혁도 3루 수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변우혁은 “캠프 때는 (1루와 3루 수비 훈련 비중이) 거의 반반이었다. 오히려 미국(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는 3루가 더 많았고, 일본에서부터는 1루가 더 많았다”면서 “똑같은 것 같다. 1루도 처음에는 내가 잘 움직이지를 못해 바운드를 못 맞췄었는데 계속 움직이면서 받다 보니 괜찮아졌다.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3루에서도) 충분할 것 같다. 크게 걱정하는 건 없다”고 팀의 결정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어찌됐건 변우혁의 입지가 팀 내야에서 더 확장되는 흐름에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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