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그리스 로마 신화 알고 그리스에 가면 폐허 위에 상상력으로 자신의 그림 그릴 수 있어" (철파엠)

5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4월을 뜻하는 에이프릴과 관련된 로마 신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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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DJ 김영철이 "방학 때 중학생 딸들과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 미리 보고 간 김헌 교수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 덕분에 더 즐거운 여행을 했다"라는 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신화 속에 나오는 장소들, 특히 스토리를 알고 가면 훨씬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김헌은 "그렇다. 그리스 로마에 그런 장소들이 많이 있고 다른 유럽 지역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작품, 조각상, 그림들이 많다. 특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시면 풍요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헌은 "그리스 답사 가면 폐허만 있다. 모르고 가면 '이거 뭐야? 돌덩어리 보러 여기까지 왔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역사, 사상을 알고 가시면 상상력으로 그 폐허 위에다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헌은 "4월 에이프릴(April)은 로마인들이 쓰는 라틴어에서 왔다. 오늘은 4월을 뜻하는 에이프릴과 관련된 로마 신화를 전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하고 "라틴어로는 아프릴리스(Aprilis)라고 발음하는데 열다 라는 뜻의 동사 아페리오(Aperio)에서 왔다고 한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아프릴리스 이 이름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에서 왔다고도 한다. 로마인들은 아프로디테를 베누스라고 불렀지만 4월을 뜻할 때는 아프로디테의 달이라고 해서 아프릴리스라고 했다고 한다. 4월 에이프릴은 아프로디테의 달, 베누스의 달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베누스는 비너스 여신이라고 알고 있는데 라틴어에서 베누스 하면 매력이라는 뜻이다"라며 김헌은 "비너스 여신을 우리나라 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매력의 여신인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 사랑을 일으키는 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매력을 하나의 신으로 이미지화해서 신격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헌은 "로마인들은 3월을 마치, 마르스의 달, 1년의 첫 달로 보았다. 4월은 에이프릴, 아프로디테, 베누스의 달, 그러니까 두번째의 달로 본 것이다. 그렇게 계산하면 12월은 열번째 달이 된다. 12월 디셈버(December)는 라틴어 데캠(Decem)에서 온 것이다. 이 데캠이 사실은 10이라는 뜻이다. 9월, 10월, 11월도 각각 라틴어 숫자 7(Septem), 8(Octo), 9(Novem)에서 온 것이다. 3월을 첫 달로 보았기 때문에 두 칸식 밀린 것이다"라고 달 이름을 설명하고 "아주 옛날 로마인들은 1월과 2월은 추워서 1년에 넣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1월을 1년의 시작으로 보면서 이름을 붙이게 됐는데 1월은 1년의 문을 여는 달이라고 해서 문의 신 야누스(Janus)의 이름을 붙였고 영어로는 재뉴어리(January)가 되었다. 2월 페브러리(February)는 페브루아리우스(Februarius)라는 말에서 온 건데 깨끗하게 씻어내는 정화하는 달이라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