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3월 외환보유액 7.8억달러↑… 한 달 만에 증가 전환

박슬기 기자 2023. 4. 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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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이 8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점이 외환보유액이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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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이 8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외환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매도하지 않으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달말 기준 4260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4252억9000만달러)에 비해 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지난해 11월(20억9000만달러), 12월(70억6000만 달러), 올 1월(68억1000만달러) 3개월 연속 늘다가 2월에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46억8000만달러 감소한 바 있다.

한은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점이 외환보유액이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말 기준 102.14로 전월 말(104.67)보다 2.4% 하락했다.

미 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확산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조만간 끝낼 것이란 전망이 유력시된 영향이다.

그 결과 미 달러화가 평가 절하되면서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늘었다.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2.8% 절상됐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2.7% 상승했다. 호주 달러화는 0.5% 절하됐고 일본 엔화도 2.5% 절상됐다.

원/달러 환율은 올 2월 말 1322.6원에서 3월 말 1301.9원으로 1.56%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75억9000만달러(88.6%)로 전월대비 30억9000만달러 늘었다.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6억1000만달러 줄어든 241억4000만달러(5.7%)로 집계됐다. 지난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 하자 예치금을 미 국채 매수 등에 사용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앞서 현금성 자산 비중은 올 1월 7.9%로 2020년 3월(7.9%)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다 2월 6.3%로 줄더니 지난달엔 5.7%로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8억달러(3.5%)로 전월과 같았다.

한국이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 포지션은 47억4000만달러로1.1%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53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513억 달러 감소한 3조1332억달러로 1위를 이어갔으며 2위 일본(1조2260달러), 3위 스위스(8982억달러), 4위 러시아(5742억달러), 5위 인도(5627억달러), 6위 대만(5584억달러), 7위 사우디아라비아(4523억달러), 8위 홍콩(4291억달러) 순이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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