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안찬 트럼프 “난 무죄”...도어맨까지 돈주고 ‘성추문’ 입막았다
34건 범죄혐의에 무죄 주장
검찰 “유권자 속인 중대범죄”
정식 재판은 내년 초 열릴 듯
트럼프 SNS서 “죽음, 파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각종 성추문을 감추려고 회사문서를 조작해 3차례에 걸쳐 총 31만달러(약 4억원)를 지급한 의혹으로 형사기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처음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거치면서 그에게 제기된 34건의 범죄혐의에 대해 전면 부정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기소인부절차는 기소내용 고지 및 공소사실 인정·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50여분간 머물면서 “무죄입니다”, “네”라는 답변만 하고나서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였던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지난 2006년 혼외정사 사실을 숨기려고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2016년 대선 직전 회삿돈 13만 달러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나중에 코언에게 합의금을 변제하면서 회사 장부에 ‘법률 자문료’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가 경영하는 타블로이드지인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2016년 침묵을 대가로 15만달러를 전달했다. 이를 통해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맥두걸 스토리에 대한 독점권리를 확보했지만 보도하지 않아서 사실상 맥두걸의 입을 막았다. 이 사건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고 주장하던 뉴욕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 3만달러를 지급한 의혹도 새롭게 범죄혐의로 적시됐다.
검찰은 각종 성추문용 합의금이 2016년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사용됐기 때문에 불법 선거자금이라고 보고 기업문서 조작과 선거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사업기록 위조는 징역 1년 이하의 경범죄이지만 선거법과 같은 다른 범죄의 은폐 목적일 경우 징역 4년 이하의 중범죄로 격상된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기소인부 절차 종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해 “뉴욕주 법에 따라 다른 범죄를 숨기고 속이려는 의도로 기업 문건을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라며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34건의 허위자료를 만들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면서 “그가 가진 돈의 액수, 힘의 크기가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다음 재판일로 12월4일을 정하고 검찰과 변호인 의견을 듣기로 했다. 그러나 재판이 앞으로 1년간 지연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출마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형사기소를 내년 11월 대선을 향한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리스크는 줄줄이 대기 중이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문서 플로리다 자택 반출과 1.6 의회폭동 선동 혐의를 조사 중이고,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그룹의 탈세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고,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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