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연료 15만원' 허성태 "0 많이 붙었다"…첫 주연작 '미끼'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3. 4. 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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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제공

[OSEN=장우영 기자] ‘글로벌 배우’, ‘월드와이드빌런’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허성태가 첫 주연작 ‘미끼’로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허성태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오는 7일 공개 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미끼’ 파트2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기 사건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 예측 불허의 충격적 반전으로 매주 폭발적 시청량 상승세 기록했다.

파트1에서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데 이어 오는 7일 공개되는 ‘미끼’ 파트2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그 놈을 끝까지 쫓는 사람들과 서로 속고 속이는 그들 사이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잘 되는 작품에는 허성태가 꼭 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월드 와이드 빌런’으로 주목 받게 된 허성태는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고, 각종 작품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약 10년 전 대기업을 그만두고 오디션에 뛰어들면서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에게는 꿈만 같은 하루하루가 펼쳐지고 있다.

허성태는 “어머니께서 무모한 도전을 했는데 지금 이 상태라면 천만다행이라고 한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면 후회할텐데 그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첫 출연료가 15만원인데 지금은 0이 많이 붙었다. 그때는 원룸이었고 지금은 독산동에 쓰리룸 전세를 살고 있다. 비싼 집은 아니지만 준수하다. 집은 나중에 사고 싶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좋아하는데,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차는 경차를 타다 버스와 실랑이가 생긴 후 SUV로 바꿨다. 외제차 브랜드지만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지금의 허성태를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으로 가장 먼저 김지운 감독을 꼽았다. 그는 “김지운 감독님에게는 편지를 써야 할 것 같다. 그 분이 안 계셨다면 지금 이 모든 게 없다. ‘밀정’은 공개 오디션을 봐서 처음 통과해 조연을 한 작품이다.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나를 믿어주셨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김지용 촬영 감독님이 ‘남한산성’을 하셨는데, ‘밀정’ 시사회 때 황동혁 감독님을 소개해주시면서 ‘남한산성’ 오디션도 보게 됐다. ‘남한산성’을 안 했으면 ‘오징어 게임’도 없었을 거다. 운명 아닌 운명적인 만남이 연속적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월드 와이드 빌런’으로 조명 받고 있는 허성태는 드디어 첫 주연 작품을 만나면서 배우 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쿠팡플레이 ‘미끼’가 허성태의 첫 주연작으로, 그는 오는 7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허성태는 “인생에서 제일 부담감을 제일 크게 느끼는 시간이다. 파트1 나올 때에 비해서도 훨씬 크다. 주연 배우가 가지는 부담이 이런 거라는 걸 크게 느끼고 있다. 큰 작품에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3일 남았고, 앞으로 반응이 올텐데,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 같다”고 말했다.

첫 주연을 맡게 된 허성태는 “상대적으로 너무 빠르지 않나 싶다. 10년 정도 걸렸는데, 그 시간이 내게는 긴 시간일 수도 있지만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나는 짧은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카지노’와 비슷한 시기에 오픈이 되면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범죄도시’ 안성태는 독사파였고, ‘오징어 게임’ 장덕수는 독사 문신이 있고, ‘카지노’ 서태석은 독사에 물려 죽는다. 그런데 나는 뱀띠다. 허성태 유니버스를 만들어 주셔서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미끼’에서 연기한 ‘노상천’은 허성태가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이기도 했다. 허성태는 “물론 ‘오징어게임’ 장덕수도 좋다. 다 좋은데, 배우의 욕심이자 도전 문제라고 생각한다. 노상천을 선택한 이유는 캐릭터를 어떻게 변주할까를 고민하면서 그 고민이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즐거웠다. 그래서 노상천을 선택했다. 장덕수는 나를 세상에 알려준 캐릭터다. 하지만 노상천은 역할의 매력,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노상천에 대해 허성태는 “제일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면서 이 역할의 매력이기도 하다. 배우로서 한 인물을 긴 시간 동안 연기하고, 시대에 따른 많은 변화를 주는 캐릭터는 많지 않을 것 같았다”며 “‘꾼’이라는 작품을 할 땐 조희팔 사건을 찾아본 기억은 있는데 ‘미끼’는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연기 변주를 줄까 생각했다. 작가님께서 노상천이 각 시대에 어떤 환경에 놓여지고, 어떤 인물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설명해주셨다. 다섯 부분, 크게 여섯 부분에서 변주를 주려고 했다. 특수 분장도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끼’는 내 애드리브와 아이디어가 제일 많이 녹아있고 들어간 작품이다. 부둣가 장면에서 수염을 깎자는 아이디어도, ‘털보는 이틀이면 원상복구 된다’라는 대사도 내 아이디어였다. 그런 아이디어를 넣지 않으면 장면이나 상황이 튀어보여서 넣고 싶었다. 감독님도 많이 재미있어 하셨고, 많이 받아주셨다. 특히 노상천 연기에 대해서는 많이 열어주셨다. 장근석이 연기하는 구도한은 시기가 한정되어 있었는데, 노상천은 다르기 때문에 그 톤을 잡는 게 감독님의 고민이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미끼’에서도 악역을 연기하면서 악역 이미지가 굳어지는 점에 대한 고민과 다른 장르에 대한 열망은 없을까. 허성태는 “그런 갈등은 없게 지내왔다. 그런 고민이 있을 때 어머니께 이야기를 들으며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악역들만 한 것도 아니다. 악역 사이에 다른 역할들이 들어왔는데,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악역으로만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악역을 하면 그 다음엔 다른 역할이 들어와서 다른 역할에 대한 갈증은 없게 지내왔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니 나를 다른 모습으로 봐주시고 써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미끼’를 통해 첫 주연을 맡으면서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허성태는 기대를 높이는 ‘미끼’를 시청자들에게 던졌다.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함께 울릉도에 갔다 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이 점을 참고하시면 포스터의 맥락도 이해가 되실거다. 울릉도 촬영은 행복했지만 고통스러웠다. 먹을 것도 많고 아름다웠는데, 눈이 많이 오고 너무 추웠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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