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도 이런 걸 보는구나…‘밈’ 날개 달고 알고리즘 누비는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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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흐름을 꿰뚫는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자체 제작 콘텐츠 <달려라 방탄> 과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화제의 '밈'을 자주 따라 했다. 달려라>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보면서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밈을 알게 되기도 한다.
'밈'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행을 빠르게 흡수하는 행위가 방탄소년단의 창의력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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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즐기기로 끝나지 않고 뮤비 활용도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흐름을 꿰뚫는다는 것이다. 앨범마다 시대에 맞는 노랫말을 넣고, 엔터 시장의 변화도 재빠르게 읽는다. 그들이 꿰뚫고 있는 게 또 있다. 바로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짧은 영상과 글 등)이다. 이들은 최신 유행하는 밈을 죄다 파악하고 있어 팬들도 놀랄 정도다.
지난 2월28일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라이브 방송을 보던 이들은 그들의 ‘밈’ 파악력에 또 한번 감탄했다. 정국은 유튜브에서 화제인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 했다. “물어본 사람~♬ 궁금한 사람~♬.” 드라마 <치얼업>에서 여자 주인공 도해이(한지현)가 “나 과탑”이라는 남자 주인공을 비꼬며 부른 노래다.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관련 영상을 찾아주는 알고리즘 덕에 많은 이들이 이 영상을 보게 됐다. 정국이 이 ‘밈’을 본 걸 인증하자, 온라인에는 또다시 질문이 쏟아졌다. “방탄소년단의 밈 알고리즘이 궁금해!”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자체 제작 콘텐츠 <달려라 방탄>과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화제의 ‘밈’을 자주 따라 했다. <1박2일>에서 김종민이 요리 방법을 알려주는 식당 주인의 지시를 따르는 게 아니라 주인의 설명을 똑같이 따라 말하는 장면이나, <슈퍼스타케이(K)>에서 심사위원 길과 한 출연자 사이에서 오간 “아니 있었어요. 아니 없어요. 아니 있었어. 아니 그냥 없어요”라는 대사도 밈의 대상이었다.
드라마 대사는 기본이다. “곤란하다. 나 예쁜 척하니까 재수 없지. 곤란하다. 그렇게 태어난 건데.”(<쌈, 마이웨이>)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광수가 부른 ‘모기송’도 따라 불렀다. “간지러웠어~♬”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보면서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밈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들의 팬은 개인 블로그에 “정국이 라이브 방송 중 한 대사를 읊었는데 대체 뭔가 싶어 찾아보니 <코미디 빅리그> 속 캐릭터였다”고 썼다. 또 다른 팬은 <한겨레>에 “방탄소년단이 가수들이 무대에서 하는 멘트도 많이 따라 해서 그들 덕분에 좋아하게 된 힙합 가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민과 정국이 게임 유튜버의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한 배구 애니메이션에 나온 블로킹 동작을 흉내 내는 모습을 보고 “방탄도 이걸 보는구나” 싶어 이들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단다.
단순히 밈을 보고 즐기는 데서 끝내지 않는다. 이들이 2020년 내놓은 ‘다이너마이트’ 두번째 뮤직비디오에는 노홍철이 <무한도전> ‘완전 남자다잉’ 편에서 스킨을 손에 붓고 바를까 말까 하는 동작을 따라 하는 장면이 있다. 촬영장에서 멤버들이 장난처럼 행동한 것을 담아 공식 뮤직비디오 외에 또 다른 버전을 만든 것이다.
‘밈’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행을 빠르게 흡수하는 행위가 방탄소년단의 창의력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창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대상이 있고 그걸 공감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시대가 뭘 요구하는지, 원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요즘 세대들이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방탄소년단한테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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