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포르쉐는 열정과 타임리스 결정체"
2023. 4.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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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포르쉐 시니어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변하지 않는 포르쉐 디자인 헤리티지 강조 포르쉐는 단번에 차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디자인 유산을 갖고 있다.
그 중 정우성 포르쉐 시니어 외장 디자이너는 브랜드 미래 가치 발견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포르쉐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만난 정우성 디자이너는 포르쉐 디자인에 담긴 매력과 특별함을 설명하며 새 시대로의 희망을 안겨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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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포르쉐 시니어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변하지 않는 포르쉐 디자인 헤리티지 강조
포르쉐는 단번에 차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디자인 유산을 갖고 있다. 그만큼 디자이너들은 새로움을 향한 기대와 정체성 사이를 조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훌륭한 결과물로 보답하고 있다. 그 중 정우성 포르쉐 시니어 외장 디자이너는 브랜드 미래 가치 발견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포르쉐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11 GT2 RS, 919 스트리트, 비전 357 콘셉트 등 그의 작품이 이를 증명한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만난 정우성 디자이너는 포르쉐 디자인에 담긴 매력과 특별함을 설명하며 새 시대로의 희망을 안겨다 줬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포르쉐 디자인은 정체성이 매우 강해서 변화를 주는 게 힘들 것 같다. 이러한 고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변화를 많이 주는 디자이너도 고충이 있을 거 같고 변화를 조금 주는 디자인도 똑 같은 고충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창작의 고통'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떠한 걸 창작하는 데에는 많이 고치나 적게 고치나 힘이 드는 건 같을 것이다. 오히려 포르쉐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지고 올 수 있는 영감이 더 많이 있다.
워낙 히스토리가 많다 보니 가능한 일이다. 물론 새로운 범위 내에서 디자인하는 게 힘들긴 하겠지만 그만큼 포르쉐를 유지하면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역사적인 차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포르쉐에 열광하는 디자인 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타임리스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전시된 964의 경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수집하고 있는 차이며 911 시리즈 역시 포르쉐를 대표하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가진 차다. 이처럼 오래 갖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포르쉐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업은
"그 동안 했던 차를 간단히 말하자면 911 GT2 RS, 미션E 크로스투리스모, 919 스트리트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차는 919 스트리트다. 가장 최근에 한 작업이기도 하고 원래는 '언신'이라는 책에 나온 차이며 공개하려고 나온 차는 아니다. 내부적으로 스터디했던 차인데 다행히 언신이라는 책으로 공개가 되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 차를 디자인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실은 포르쉐에서 최상위 하이클래스 차를 디자인 한 거라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포르쉐 강점은
"우리는 비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크고 낮고 넓은. 이러한 비율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디자니어가 엔지니어한테 좋은 비율을 제시하고 협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마이클 마우어 포르쉐 디자인 책임자가 항상 강조하는것이 있다. 바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프로포션, 즉 비율이다. 비율이 좋으면 어떤 차를 디자인해도 멋있어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차들과 놓고 봤을 때 비례적으로 월등히 우수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해외에서 한국인 디자이너의 역향력이 높은 것 같다
"사실 디자인 영역에서 한국인들은 생각보다 많다. 꾸준히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해외에서 디자인 스쿨을 다니는 한국인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브랜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 역시 많다. 훨씬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부각이 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자동차는 디자인부터 최종 양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4~5년 전부터 준비하던 차들이 이제 등장하면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부각 되는 것 같다"
-911 GT2 RS 디자인을 하면서 고충은
"성능이 높은 차일수록 요구하는 게 많다. 공기도 많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디자인적인 부분도 포기할 수 없다. 즉 디자인과 엔지니어 측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차였고 이런 두 부분을 조화시키는 게 포르쉐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GT2 RS의 경우 최상위 911이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전면부 흡기구가 커야 했다. 이 크기를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할 지 고민했던 게 생각한다. 또 워낙 고성능이다 보니까 테스트도 많이 해야 하고 트랙에서 성능도 온전히 보여줘야 한다. 이런 부분까지도 고려해서 세부 디테일을 표현했고 디자인했다"
-디자이너에게 에어로다이내믹이란
"공기역학은 모든 차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즉, 많이 가기 위한 에어로다이내믹도 필요하지만 빠른 속도에서 안정감 있게 차를 잡아주는 다운포스 공기저항도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포르쉐는 예전부터 어떤 차를 디자인하던지 공기저항을 많이 고려했다.
또 전기차라고 특별히 힘든 건 못 느끼겠다. 사실 에어로다이내믹은 디자이너 삶의 하나로 보면 된다. 귀찮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당연히 같이 살아가야 하는 한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공기저항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새로 디자인 스튜디오를 지으면서 윈드터널을 테스트 장소를 바로 아래에 위치시켰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같이 일하고 있다. 자주 내려가서 자주 보고 이야기하며 더 나은 차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 오히려 해당 부서랑 더 친하게 지내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많이 배우기도 한다. 디자이너에게 에어로다이내믹이란 안 좋게 볼 부분이 전혀 아니다"
-가로형태 테일램프를 포르쉐 디자인의 기본값으로 봐도 되는가
"무조건 기본값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DNA는 확실하다. 맨 처음 911에서 시작했으며 대표적인 특징으로 항상 가지고 가야 하는 요소다. 다만 이를 포함해서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대표적으로 919 스트리트가 있다. 일자형 테일램프 양끝에는 버티컬 타입으로 포인트를 줬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등장한 비전 357을 보면 또 다른 램프를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기본값은 아니며 프로젝트마다 다른 성격을 띈다"
-현재 포르쉐 디자인 트랜드는
"기술력이 좋아질수록 같은 디자인도 변화가 상당해진다. 아이폰을 예로 들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디자인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화면이나 마감의 퀄리티가 올라오니 새롭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포르쉐도 같은 맥락이다. 트렌드를 무조건 따라가는 것 보다는 비율, 남들보다 좋은 기술 등을 사용해서 새롭게 보이는 걸 추구한다"
-램프와 그릴의 변화는 없을까
"램프와 그릴을 분리하고 싶다. 램프는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자유도가 높아졌다. 예전과 다르게 안에는 새로운 디테일을 많이 넣을 수 있고 더 얇게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포르쉐는 전체적인 모양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911은 더욱 성격이 명확하다.
그릴은 반대로 기능이 좋아질수록 커진다. 때문에 특별히 램프와 같이 이야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포르쉐의 경우 그릴이 없다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가능한 감춰가면서 브랜드 DNA를 유지하려고 한다. 물론 미래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센서나 장치들을 어디에 넣을 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브랜드는 그릴이 크니까 안에다 감출 수 있지만 포르쉐는 그릴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힘들 수 있지만 이 또한 기술력으로 해결할 것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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