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안 찬 트럼프…법정서도 혐의 전면 부인
[앵커]
미국 역사상 첫 기소 대통령으로 기록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위한 첫 절차를 밟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출석 모습 어땠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법원 기소인부절차가 예정된 시각, 한 시간 전쯤 도착했습니다.
법원 출석에 앞서, 같은 건물에 있는 맨해튼 지검에 먼저 들러 통상적인 범죄자들이 거치는 지문 채취 등의 절차를 밟았는데요.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적인 중범죄 피고인과 달리 수갑을 차지 않았습니다.
지검에서 법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손에는 수갑이 채워지지 않은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머그샷도 유출을 우려해 찍지 않았습니다.
이날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일부 사진 촬영만 허용했고 피고인석에 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공소장도 공개됐죠?
34개 혐의가 적용됐다고요?
[기자]
네, 오늘 열린 기소인부절차는, 본격 재판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확인하고 판사 앞에서 이에 대한 유무죄 여부를 주장하는 절차인데요.
이 자리에서 공소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된 34개 혐의가 적시됐습니다.
성추문 입막음 대가 지불을 위한 문서 조작도, 알려진 것 외에 또 다른 의혹이 추가됐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은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문서를 위조한 것이라며 중범죄라고 반박했습니다.
SNS를 통한 여론전도 이어갔는데요.
법원으로 향하는 길, 자신의 SNS에 초현실적인 상황이고 미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남겼습니다.
또 재판이 열리는 맨해튼이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고 담당 판사 역시 당파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재판지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왔는데, 법원 인근에서 충돌은 없었나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단죄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법원 인근에 모여 찬반 시위를 벌였습니다.
<리사 피션 / 반트럼프 시위자> "마녀사냥이 아니라 범죄자입니다. 우리는 그가 책임을 지기를 바랍니다. 오늘이 앞으로 있을 일련의 기소의 시작점이길 바랍니다."
<로사 세라도 / 트럼프 지지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고 미국의 대통령, 세계의 대통령입니다."
우려했던 충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는데요.
경찰은 맨해튼 법원 주변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룻밤을 보낸 트럼프 타워 주변 진입을 통제하고 경찰차벽까지 동원해 폭력 사태 등에 대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즉각 복귀할 예정으로 도착 후에 연설을 예고했는데요.
지지자들을 향해 정치 탄압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트럼프 #트럼프_기소 #트럼프_법원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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