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배우 플레이보이모델 이어 또”…트럼프 ‘입막음’ 이번엔 누구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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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막음’ 핵심 인물 전직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사진 왼쪽)와 캐런 맥두걸.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년 전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성추문에 대해 입막음을 목적으로 뿌린 돈이 3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시 형사법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불리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숨기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를 감추기 위해 반복적으로 기업문건을 위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직후 진행한 이번 회견에서 브래그 검사장은 ‘입막음 돈 의혹’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3건이라고 했다.

이미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난 2006년 혼외 성관계 발설을 막으려고 대선 직전 13만달러(1억7000만원)를 지급한 사건 뿐 아니라, ‘트럼프에 혼외자식이 있다’고 주장하던 뉴욕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도 3만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자신의 친구가 경영하던 타블로이드지를 통해 한때 불륜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2억원)를 지급한 것도 범죄 사실 자료에 담겨 있다.

브래그 지검장은 “뉴욕주 법에 따라 다른 범죄를 숨기고 속이려는 의도로 기업 문건을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해 34건의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평소와 달리 입을 굳게 닫은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검찰 기소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한 것 이외에는 침묵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정 앞줄에 마련된 피고인 자리에 변호팀과 함께 착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천 판사가 피고인의 권리를 읽어주는 과정에서 “이해했느냐”는 질문을 하자 “네”라고 짧게 답했을 뿐 다른 발언을 하진 않았다.

50여분간 계속된 기소인부 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답변만을 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가 끝난 뒤에도 언론이나 지지자를 향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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