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속풀이]후쿠시마행, 섭외도 못한 野…李·광우병 끌어들인 與

野 "尹 안가니 우리가 간다" 공세 속 정보, 日의원 만남 성사 '미지수'
與 "日서도 오지 말라고 한다"…이재명 사법리스크, 광우병 사태 거론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그에 따른 수산물 수입 문제와 관련해 일본 방문을 추진중이다.

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장 위성곤 의원을 비롯해 양이원영·윤영덕 의원, 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소속 윤재갑 의원 등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한다.

이들은 방문 이유에 대해 "현지 방문은 국정 운영에 책임 있는 정부·여당이 가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가지 않기에 야당인 민주당 의원이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일본 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현지 여론을 확인한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방류 반대 여론을 공론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당초 대응단은 일본 현지 의원과의 만남은 물론 도쿄전력 등에 자료를 요구해 받아낸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성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의 입장에서 뚜렷한 해결책 제시도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의원이기 때문에 결의문을 내거나 상임위원회에서 질의하는 정도밖에 안 된다"며 "이번 방문에 이어 같은 태평양 국가와 공동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점을 파고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에서도 오지 말라,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한 말이 없다는데 일본에서 가짜뉴스가 나온 것으로 결과적으로 일본에 이득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방문하겠다는데 일본 정부나 당사자인 도쿄전력 담당자와의 면담 일정 등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 국민 걱정을 잠재우기 위한 제대로 된 대안 제시 없이 괴담으로 폄하하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만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전매특허인 괴담 선동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정략적 이득을 취해보려는 선거용 꼼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광우병 사태까지 거론하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광우병 사태 때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전부 머리에 구멍이 뚫려 죽는다'고 했다"며 "광우병 사태로 말미암아 국내 사회적·경제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특히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이 상식이 없는 나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대응단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을 확인하려는 민주당 의원을 대상으로 국제적 망신, 괴담 유포, 친일행위라고 지칭했다"며 "국민의힘은 그럴 시간에 윤석열 정부가 대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이후에는 모든 조치가 소용이 없다"면서 "정부·여당이 방문해,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고 국민께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고 정부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확보되지 않으면 국제해양법을 포함한 모든 저지 방법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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