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美 자동차시장 반등…현대차그룹, 역대 최고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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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현대차, 美서 날았다
지난해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는데요.
자세히 짚어보죠.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수는 350만 대로,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6% 증가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부족 사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맞았던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같은 기간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올리며 성장을 주도했는데요.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16% 가까이 증가한 19만8천여대를, 기아는 20% 넘게 늘어난 18만4천여대를 팔아치우며, 두 개 분기 연속 제너럴모터스 등과 함께 '빅4'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판매 증가율은 실적을 공개한 완성차업체 중 폭스바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다음 무대가 될 친환경차 판매량도 27% 넘게 늘어났습니다.
미국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디트로이트의 맏형 GM과 포드도 활약했는데요.
GM의 판매 실적은 18% 늘었고, 포드도 같은 기간 약 10% 증가한 47만5천여대를 판매하며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 애플도 감원행렬 합류하나
빅테크들의 줄이은 감원 행렬에도 굳건히 버티던 애플이, 일부 직원들의 일자리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향후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죠.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기업 소매팀' 내 일부 자리를 없애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전 세계 소매점 등의 유지를 담당하는 '개발 보존 팀'이라 불리는 부서 내 자리를 줄이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부 관리직 자리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직원들은 다시 고용될 수 있지만, 이전과 같은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불안정한 경제환경과 소비 위축으로 주요 빅테크들이 감원을 단행한 가운데, 이를 유일하게 피한 애플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애플은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계약직 인력을 해고하기도 했지만, 본사직원만큼은 끝까지 지켜왔습니다.
이번 조치가 비록 소규모이지만, 애플이 마지막으로 직원들을 내보낸 게 코로나19 이전이었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더군다나 팀 쿡 CEO 역시 회사의 정리해고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가능한 한 다른 방식으로 회사 비용을 관리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천172억 달러에 그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한 만큼, 이번 조치가 향후 대량 감원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뿔난 주주들 앞에 선 CS 회장
크레디트스위스의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파산 위기에 몰렸다 UBS에 인수 결정이 이뤄진 이후 처음 열린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경영진을 질타하는 주주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회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악셀 레만 회장은 주주총회 자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될 때까지 은행을 회생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더 이상의 신뢰 상실을 막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마지막까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심히 싸웠지만 합병 혹은 파산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남았다"며, "합병은 반드시 이뤄져야만 했다"고도 말했는데요.
아울러 5명의 이사들은 재선임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날 많은 투자자들이 책임을 묻기 위해 총회장 바깥까지 몰려들었고, 일부는 은행의 붕괴를 묘사하기 위해 보트를 뒤집어 전시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잇단 투자 실패로 위기설에 휩싸였던 CS는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결국 UBS와 합병에 동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돈 22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모두 상각돼 휴지조각이 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야기했습니다.
CS가 붕괴했다간 자칫 스위스 뿐 아니라 유럽 전반의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스위스 연방정부까지 개입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스위스 검찰이 인수합병 절차에 대한 수사에 나서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中 빅테크 철퇴 이번엔 금융권으로
자국 빅테크를 향했던 중국 당국의 규제 철퇴가 금융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국유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소환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당국이 심각한 기율과 법률 위반 혐의로 류롄거 전 중국은행 회장과 관련해 최소 6개 국유은행 CEO들을 불러 연루 여부를 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사의 중심에 있는 중국은행은 중국 최대 규모 은행 중 한 곳으로, 사실상 20년 만에 최고위급 금융권 인사에 당국이 칼날을 빼든 것과 같은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국유 은행 6곳의 최고위 인사를 소환하며, 금융권 반부패 단속에 노골적인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월부터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처벌받은 중국 금융회사의 재무 담당 임원만 최소 20명에 달하는데요.
실제로 올해 들어 왕웨이 중국은행 부행장, 장이 농업은행 부행장 등이 연이어 사임하기로 했고,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를 이끌던 바오판 회장은 신용대출 비리 명목으로 조사를 받던 중 실종된 상태입니다.
당국은 이밖에도 중국투자공사와 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화공 등 국유 공기업에 대한 반부패 조사도 병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 각국 中 틱톡 압박 확산
퇴출 위기에 몰린 중국 틱톡이 사업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영국 당국이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영국 정보위원회는 티톡이 아동 개인정보 보호를 위반했다며 1천270만 파운드, 우리돈 209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영국에선 13세 미만 아동은 개인정보를 이용할 때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하는데, 이를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틱톡 대변인은 당국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벌금 액수가 지난해 제시된 2천700만 파운드에서 줄어든 점은 환영한다며, 플랫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4만명에 달하는 인력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벼랑 끝에 선 틱톡은 최근 워싱턴 정재계 유명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지만, 각국의 압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월간 이용자 1억5천만명을 넘어선 틱톡을 향한 규제가 만약 실제 이뤄진다면, 소셜네트워크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 버진오빗, 파산보호 신청
우주항공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오빗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했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된지 불과 15개월 만인데요.
한때 기업가치가 40억 달러에 달하며 화려하게 비상했지만, 결국 2년도 채 되지 않아 초라한 말로를 맞게 됐습니다.
버진오빗은 상공에서 항공기로 위성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우주항공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결국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너졌는데요.
지난 1월 마지막 발사 실패를 끝으로 영업을 중단한 뒤, 인력의 85%에 해당하는 675명까지 해고했지만 결국 추가 자금 확보에 실패하며 내리막을 걷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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