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래 가자, ‘슬램덩크’[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3. 4. 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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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한 장면. 사진제공|(주)에스엠지홀딩스



■편파적인 한줄평 : 아이맥스, 왕 커지니 더 웅장해

아이맥스(IMAX)에 탑승했더니 더 크게 치인다. 더 광활해진 스크린으로 영접한 그들의 이야기에, 객석의 가슴은 무한대로 웅장해진다. 그리곤 아주 작게 속삭여본다. 우리 오래 가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명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1월4일 국내 개봉 이후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누적관객수 400만을 돌파한 작품이다. 역대 일본 영화 국내 흥행 순위 1위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 작품은 5일부터는 아이맥스로도 관람할 수 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사진제공|(주)에스엠지홀딩스



좋은 작품을 더 나은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관객에게도 행운이다. 다시 만난 북산고 5명의 분투기는 뭉클함을 넘어 시청각적 황홀경을 선사한다.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명승부를 마치 직관하듯 고해상도의 큰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송태섭, 강백호, 채치수, 정대만, 서태웅 등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가슴 깊게 새기는 경험을 맛볼 수도 있다.

객석을 둘러싼 사운드도 한층 강력하다. 코트 위 농구공 튕기는 소리 하나까지 미세하게 잡아내고, 인물의 땀방울 굴러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 하다. 이 덕분에 마지막 승부처인 클라이막스에선 객석 모두 숨죽이고 스크린에 집중하는 ‘짜릿한 적막’을 맞이한다. 귓가를 울리는 강렬한 J록 메인테마도 마음을 더욱 흥분케 하는 요소다.

장르적 불호 때문에 아직도 관람을 주저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도 좋다. 실사에 뒤쳐지지 않는 그림체와, 애니메이션만이 해낼 수 있는 상상력 구현에 부쩍 비싸진 티켓값에도 만족감을 안게 될 것이다. 스포츠물이 꼭 가져야할 클리셰와 미덕 모두 한 작품 안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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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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