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요강에 대소변 보며 여생 보내라”…학살 현장 간 젤렌스키 분노

김자아 기자 2023. 4. 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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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감금과 학살이 자행됐던 키이우 북부 마을 야히드네에서 해방 1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의 학살 현장을 방문한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양동이가 놓인 지하실에서 여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각) AFP 통신, 키이우 포스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 러시아군의 학살이 자행된 키이우 북부 마을 야히드네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이날 야히드네 해방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도시를 찾았다. 러시아군은 개전 직후인 지난해 3월 초 야히드네를 점령했다가 한달만에 철수했다.

점령 당시 러시아군은 이곳에서 어린이 77명을 포함한 주민 367명을 납치해 60평 남짓한 학교 지하실에 몰아 넣었다. 피해자 중엔 18개월된 영아도 있었다. 이들은 27일 동안 지하실에 갇혀 있었고 그 중 11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이 감금된 지하실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좁았다. 생존자들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했고, 일부 노약자들이 호흡곤란을 겪다가 질식사했다고 증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금 당시 피해자들이 지하실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지하실 한쪽 벽에 적었고, 어린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가를 써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피해자들이 지상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감금된 주민들은 지하실 한쪽에 있는 양동이에 대소변을 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나는 러시아 대통령이 화장실로 쓸 수 있는 양동이가 있는 지하실에서 여생을 보내길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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