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50주년] 종로5가 작은 가게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신준범 2023. 4.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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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50주년 기념식
각계인사 700여 명 참석… 강태선 회장 “글로벌 1등 ESG 아웃도어 그룹 될 것”
창립 50주년의 소회를 전하는 강태선 회장

블랙야크가 지난 50년을 정리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를 열었다. 블랙야크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대리점주, 바이어, 산악인 등 700여 명을 초청한 행사에서 50년간 공헌한 이들을 일일이 호명해 감사를 전하고, 친환경을 기반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BYN 블랙야크 그룹(회장 강태선)이 3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1973년 '동진'사에서 시작해 글로벌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함께한 많은 관계자의 노고를 기리며, 글로벌 ESG아웃도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기념식은 'Make Life Green'을 슬로건으로 기술력, 친환경 등 블랙야크 50년의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로 꾸며졌다. 50주년 히스토리 영상으로 시작한 기념식은 강태선 회장의 인사말, 블랙야크의 기업 철학을 공유하고 참석한 내외빈 소개와 인사말과 이들의 축사를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어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기술력을 개발해 미래 공존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그룹 비전을 표현한 야크 조형물 공개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야크 조형물은 블랙야크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상징하는 국내에서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블랙야크 홍보대사 가수 윤도현, 내조의 주역 김희월 여사와 강태선 회장, 산악인 엄홍길 대장, 오은선 대장, 김미곤 대장, 14좌를 두 번씩 등정한 사누 셰르파.

블랙야크의 50년 역사를 담은 사사도 함께 공개됐다. 과거 척박했던 국내 아웃도어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며 자연과의 공존을 본분으로 삼는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쌓아온 수많은 도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더불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목표까지 풍부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구성됐다.

부대행사로는 블랙야크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DNS 라인'과 친환경을 대표하는 'BYN 자원 순환 시스템'을 보여 주는 전시가 마련돼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DNS 라인'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필드테스트를 거쳐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은 고기능성 제품이다. 'BYN 자원 순환 시스템'은 기존 수입 재생 원료의 문제를 개선하고, 국내 투명 폐페트병의 지속가능한 고품질 재활용을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강태선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금의 BYN 블랙야크 그룹이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환경, 도전, 믿음,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공감해 주신 수많은 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덕분"이라며 "지난 50년은 자연에서의 생존을 위한 기술이었다면, 미래 50년은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기술이 되어 경쟁력 있는 글로벌 No.1 ESG 아웃도어 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블랙야크의 지난 50년을 회고하며 정리했다.

산악계와 아웃도어 업계 700여명이 모인 큰 행사였다.

"1973년 2월 1일 종로5가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때 점포는 얻었는데 물건이 없었어요. 그래서 3무無3불不 전략을 고안했습니다. 3무는 아웃도어 시장이 없고, 상품이 없고, 소비자가 없다. 근데 돈은 벌어야 한다. 3불은 '없습니다, 모릅니다, 안 됩니다'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 나한테 없으면 동대문 남대문에 있는 다른 장비점을 소개해 주더라도 없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국립공원 야영금지 정책이 시행되면서, 시장이 바뀌었습니다. 아웃도어 패션시대가 도래한 거죠.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세계를 공략하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중국 북경에 매장을 열었는데 3개월 동안 하나도 안 팔렸어요. 3개월 만에 3,000원짜리 자바라를 처음 팔았어요. 지금 포기하면 기회가 다시는 없을 거라 여겨서 만리장성을 청소했어요.

중국시장을 공략하면서 느낀 것이 중국인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좋아해요. 유럽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자고 다시 목표를 세웠어요. 2013년부터 유럽 ISPO 부스 얻어서 블랙야크 홍보하고 제품 만들었어요. 전략적으로 안 팔리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많이 팔리면 재고 관리 어려움이 있어요. 기술력으로 승부해서 단일상품으로 28개 상을 받았어요. 덕분에 홍보가 많이 되었어요.

2015년에는 미국 브랜드 나우를 인수했어요. 그렇게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노력을 10년 동안 해서 지금 50년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블랙야크의 50년은 글로벌 브랜드를 향하게 될 것입니다. 최고의 등반 기술은 살아남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연에서 생존을 위한 브랜드였으나, 앞으로는 자연과 공존하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이 자리에는 강태선 회장과 정승필 사장, 강준석 부사장 등 임직원을 비롯해 산악인 엄홍길, 오은선, 김미곤, 박영래, 대한산악연맹 손중호 회장, 한국등산학교 한필석 교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싱 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가수 윤도현 등이 참석했다.

지금의 블랙야크를 있게 한 이들에게 감사패를 시상했는데 협력사 대표들과 전국의 대리점주와 매니저, 등산학교 강사진이 받았으며, 월간<山> 악돌이 만화로 유명한 박영래 화백과 창업 초기 도움을 준 이철남씨에게 특별공로상을 전달했다. 700여 명을 초청해 3시간이 넘게 걸린 큰 행사였으며, 블랙야크의 스케일에 걸맞은 웅장하고 내실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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