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5할' LG 슈퍼 백업, 팬들의 외침에 망설임 없이 짐을 내려놓았다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2023. 4. 5. 0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와! 문성주다."

주장 김현수와 이호준 타격코치도 인정하는 성실함과 그 노력에서 나오는 경기력은 LG팬들이 문성주를 응원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이날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성주는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LG의 대승을 이끌었다.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염경엽 LG 감독도 야수진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문성주를 백업으로 써야한다는 것을 꼽을 정도.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고척=김동윤 기자]
LG 문성주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을 승리로 이끈 후 구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와! 문성주다."

이토록 사랑받는 백업이 있었나 싶다. 성적이나 팬들도 단번에 알아보는 존재감은 어느 주전 선수 못지않다. LG 트윈스 문성주(26)의 이야기다.

L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2승 1패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지 약 20분이 흐르고 대부분의 LG 원정팬들이 귀가를 위해 떠난 고척스카이돔 3루. 하지만 현장에 남은 극소수의 팬들은 인터뷰를 마치고 홀로 들어가는 문성주의 옆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문성주도 문성주였다. 경기를 마치면 다같이 귀가를 해야하는 탓에 원정팀 수훈 선수들은 인터뷰도 5분 내외로 짧게 마치고 서둘러 버스로 향한다. 문성주도 마찬가지로 짐을 챙겨 경기장을 빠져 나가려했다.

하지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망설임없이 짐을 내려놓고 팬들에게 향했다. 기대하지 않던 상황에 일부 팬들은 응원수건에라도 사인을 해주길 바랐고, 문성주는 구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 알뜰히 팬서비스를 한 뒤 더그아웃을 빠져 나갔다. 주장 김현수와 이호준 타격코치도 인정하는 성실함과 그 노력에서 나오는 경기력은 LG팬들이 문성주를 응원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이날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성주는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LG의 대승을 이끌었다. 3경기 타율 0.500(12타수 6안타), 2타점 1도루 3득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583, OPS(출루율+장타율) 1.083. LG뿐 아니라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페이스가 좋다.
LG 문성주(왼쪽)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4회초 무사 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에 쇄도하고 있다.

경기 후 문성주는 "타격감이 그리 좋지는 않은데 안타와 결과가 나오니까 좋은 것도 같다. 확실히 한창 좋았을 때보다는 아직 아니다. 시범경기 막판 부상의 영향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당초 문성주는 2023시즌을 백업으로 출발할 것이 예상됐다.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했으나, 김현수, 박해민, 오스틴 딘, 홍창기가 있는 LG 외야진에서 주전으로 나서기 쉽지 않았다.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염경엽 LG 감독도 야수진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문성주를 백업으로 써야한다는 것을 꼽을 정도. 하지만 이재원의 부상으로 오스틴이 1루로 향하면서 문성주에게도 선발 출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왜 슈퍼 백업으로 불렸는지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지만, 그는 겸손했다.

문성주는 주전 경쟁에 대해 "내가 나가고 싶다고 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감독님이 믿고 계속 내보내주셔서 기대에 맞게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장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장타는) 형들이 쳐줄 거라 생각하고 나는 많이 살아나가는데 집중하니까 더 좋은 타격이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포수조차도 베이스를 훔치는 적극적인 야구를 표방하는 동시에 어느 포지션이든 공백이 없는 뎁스 야구를 원하고 있다. 사령탑이 바라는 야구를 100% 실현하고 있는 것이 문성주다.

문성주는 "뛰었을 때 죽을까봐 부담이 되긴 한다. 하지만 모두들 신경 쓰지 말고 뛰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면서 "지난해 도루 9개를 했다. 올해는 실패를 적게 하면서 두 자릿수 도루를 해보고 싶다. 안타도 99개였는데 올해 세 자릿수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LG 문성주./사진=김동윤 기자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