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김학용 vs TK 윤재옥…여당 원내대표 어쨌든 ‘친윤’

서영지 2023. 4.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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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4선·경기 안성),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4일 나란히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7일 치르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고 김 의원을 직격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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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의원(왼쪽)과 윤재옥 의원

김학용(4선·경기 안성),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4일 나란히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7일 치르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5일까지인 후보자 등록에 다른 의원들은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두 사람의 2파전이 예상된다.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윤 의원은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를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우리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4번 당선된 바 있다”며 “제가 원내대표를 맡는다면 그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 의석(121석) 가운데 국민의힘 몫은 19석에 불과한데,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4선을 한 자신의 경험이 수도권 표심 탈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 내세운 것이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캐스팅 보트인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30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중도층이 중시하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기반한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영남 당대표(김기현 의원, 울산 남구을)-수도권 원내대표’ 조합이 돼야 내년 총선에서 당 외연을 확장하고 부동층·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의 ‘지역 안배론’에 윤재옥 의원은 ‘리더십론’으로 맞선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고 김 의원을 직격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출신인 황교안 당시 대표와 심재철(안양 동안을) 당시 원내대표가 이끌었던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대패한 사례를 소환한 것이다. 그 대신 윤 의원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각각 정세분석단장과 상황실장을 맡은 18대(박근혜 전 대통령)와 20대(윤석열 대통령)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그가 원내대표가 되면 당 지도부가 영남 편중이 된다는 지적에 “대구·경북(TK) 출신은 아무도 없다”며 ‘티케이 홀대론’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두 의원의 출마에 ‘누가 돼도 친윤’이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김학용 의원은 원래 김무성계로 분류됐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장제원 의원과도 가깝다. 윤재옥 의원은 스스로 내세우듯 지난 대선 때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아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둘 다 친윤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나 당에) 필요한 얘기를 그때그때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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