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중요한 건 꺾이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개봉작 리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던져올린 공을 '리바운드'가 득점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을까. 장항준 감독이 "부디 유작이 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내놓는 신작, '리바운드'가 개봉한다.

4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중앙고가 써 내려간 8일 간의 기적, 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들을 영화에 그대로 가져왔는데, 현재 3X3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강양현 전 농구코치 역할을 안재홍이 맡아 극을 이끈다.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인 '양현'은 위기의 부산중앙고 농구부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오합지졸로 구성된 농구팀은 전국대회에서 몰수패를 당하고 해체 직전에까지 몰리지만, '양현'의 꺾이지 않는 의지로 겨우 팀을 부지하게 된다.

영화 속 선수들도 모두 실존 인물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까지 그대로 가져왔다. 농구 천재였지만 키 성장이 멈추는 바람에 프로 선수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가드 '기범' 역은 이신영, 발목 부상으로 꿈을 접은 스몰 포워드 '규혁' 역은 정진운이 맡아 팀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또한 실제 대학 농구선수 출신인 김택을 비롯해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신인 배우들이 부산중앙고 농구부 선수로 활약한다.

무엇보다 '리바운드'의 미덕은 스포츠 영화로서 마치 실제 농구 경기를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냄과 동시에, 농구 룰을 잘 알지 못하는 일명 '농알못'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실제 부산중앙고의 당시 경기 장면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결정적인 순간까지 그대로 재현하려 한 정성이 돋보인다. 그 속에 등장인물 각각의 사연들이 얽혀내 만들어진 드라마까지 녹아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 어떤 기대조차 없던 최약체 팀이 성장의 성장을 거쳐 끝내 최강자와 맞붙는다는 이야기는 농구붐을 불러일으킨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궤를 같이한다. 차이점이라면 '리바운드'는 창작된 이야기 아닌, 실제 벌어진 일이라는 것. 서로 다른 사연으로 인해 한 번 씩은 꺾인 이들이지만, '중요한 건 꺾이더라도 계속 해나가, 결국은 이뤄내는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많은 이들에게 남다르게 다가갈 듯 하다. 12세 이상 관람가며, 러닝타임은 122분이다.(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