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바운드’ 이신영 “첫 영화, 초인적인 힘으로 해냈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4. 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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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이 ‘리바운드’로 스크린에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이신영(25)이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리바운드’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이신영은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에서 농구부 주장이자 에이스 천기범 역을 연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는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이신영은 출연 소감을 묻자 “어린 시절 부모님과 극장에 가면 네가 저런데 나와서 같이 보면 어떨까 흘러가듯 이야기한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어린 시절 했던 말이 현실이 된 건데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첫 영화라 긴장되고 두렵기도 했다. 첫 시작이라면 항상 공존하는 감정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고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바운드’를 위해 농구를 처음 제대로 배웠다는 이신영은 지금은 시간날 때마다 연습할 정도로 푹 빠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 미팅하고 연기와 싱크로율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농구 테스트를 받게 됐다. 농구는 처음이라 감독님이 일주일 시간을 줘서 매일 오전 오후 나눠서 연습했고 영상을 일지처럼 만들어 보내드렸다. 제가 놀랄 정도로 많이 늘었던 것 같다. 재능보다는 당장 뭔가를 해내야 할 때 집중도가 높아지지 않나. 나도 모르는 초인적인 힘이 나온 것 같다. 지금도 시간 나면 센터에 연습하러 간다. 촬영 끝나고 고향 친구들과 농구를 했는데 내가 봐도 날아 다닐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들 기본 실력이 훌륭했고 저는 머리채 잡고 끌어올리는 느낌으로 같이 올라갔다. 농구 실력도 중요해서 용어도 찾아보고 합숙하면서도 계속 연습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같이 합숙하고 연습하고 촬영하다 보니 실제 농구 선수처럼 느껴지더라. 같이 있는 선후배들과 매 순간 집중했고, 나중엔 정말 서로 감정을 교감하게 되고 눈빛만 주고받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신영이 ‘리바운드’로 농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농구 실력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부분도 신경 썼다. 장항준 감독과 실화 주인공들과 신장, 체격 등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노력했고, 배우들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신영은 “전작에서 유도 선수 역할이라 벌크업한 상태였다. 74kg에서 64kg으로 감량했다. 고등학교 선수 출신이지만 근육질의 몸이 필요한 게 아니라 체지방을 쫙 빼야 했다. 식단 조절과 헬스로 체중을 감량했고 뒤로 갈수록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근육을 붙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구를 하다 보면 하체가 자연스럽게 굵어지는데 집에 있던 청바지를 입었더니 꽉 끼더라. 한번은 장항준 감독님이 고기 사 먹으라고 카드를 줬다. 운동을 하니까 다들 기초 대사량이 좋아져 6명이 50인분 정도를 먹었다. 아이스크림까지 사 먹었는데, 감독님이 꽉 채워 잘 먹었구나 했던 기억이 있다. 저희가 너무 동화가 돼서 그런지 길거리 지나다녀도 사람들이 아무도 몰라봤다”며 웃음 지었다.

“실화 인물이 있지만 100% 따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비음의 목소리를 따라 하려고 했고, 그 시절 기범이란 인물의 생각, 멤버들과 갈등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부산 사투리도 열심히 배웠다. 처음엔 실화라 생각 못 했는데 실제 영상 속 선수들의 표정을 보고 울컥했다. 꿈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했구나 싶어 이입됐다. 당시 인터뷰 영상도 찾아보고 그 선수 스타일을 똑같이 따라 하려고 노력했고, 왜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는지를 생각했다.”

이신영이 박지은 김은희 작가와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천운을 타고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신영은 지난 2018년 웹드라마 ‘한입만’ 시즌1로 데뷔 후 드라마 ‘계약우정’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박지은 작가가 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각색한 ‘리바운드’에 출연한 그는 “인생에 올까 말까 한 기회다. 장항준 감독님처럼 천운을 타고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6년 차 배우가 된 이신영은 오는 28일 방송되는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에서 돌담병원 막내 의사인 장동화로 합류, ‘열일’을 이어간다.

그는 “많은 훌륭한 선배들을 따라가고 싶은데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된다 싶어 좌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바운드’처럼 살다 보면 잘 안될 때도 있고 무너질 때도 있지만, 다시 넣을 수 있지 않나. 저도 런웨이에 서는 모델이 꿈이었는데, 키가 작아 이룰 수 없었고 슬럼프도 겪었다. 그러다 연기자로 먼저 시작하게 됐다. 우리 삶 속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로 데뷔하고 5년 동안 저도 새로운 현장에서 늘 새롭게 싸우고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시도해야 했다. 어쩌면 매 순간이 리바운드인 거다. 매일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하고 싶다.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내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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