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뇌과학자가 밝힌 '포교 수법' 셋
뇌 과학자 장동선이 사이비 종교가 내세우는 포교 스킬을 설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는 장동선이 챔피언에 도전했다.
이날 장동선은 "사이비 종교는 남 이야기가 아니다. 사이비 종교의 포교 수법을 알려드리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세뇌라는 건 영어로 'Brainwashing'이다. 내 뇌가 가진 세상에 대한 믿음을 지우고 세뇌를 시킨 후 또 다른 누군가를 믿게 한다"며 "공중부양이 가능하다든가 지구 종말론, 1만 명 여성과 관계해야 구원받는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빠져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가능한 이유가 우리 뇌는 사회적 뇌라서 내 세계관과 믿음은 주변 사람들이 샘플로 만들어주는 것 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비윤리적인 사람이 있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종교만 믿으면 이게 세상에 잣대가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장동선은 "사이비 종교에 특별한 사람이 빠지는 게 아니다. 보통 너무나 힘들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빠지게 돼 있다"며 "사이비 종교가 바로 이 포인트를 노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선은 사이비 포교에는 3단계가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번째는 공감을 잘해준다. 토닥토닥해주며 친구가 된다. 그리고는 동질감을 내세우며 끌어들인다"며 "이 사람을 믿기 시작하면 다음 단계는 분리다. 나를 이전에 알던 가족, 친구들과 이간질하거나 명분을 만들어 분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3번째는 강력한 명분을 준다. 고귀한 목적을 위해 도전하라며 목표와 미션도 준다. 보통 이 단계에서 돈도 달라고 한다. 이단은 이단을 만든다"며 사이비가 자신 말고 모두를 이단으로 만든다고 전했다.
정동선은 사이비 포교를 위한 3단계가 또 다른 관계 속에서도 발생한다며 "연애에서 굉장히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가스라이팅 매커니즘이 사이비 종교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종교로부터도 구원을 바라지만 사랑으로부터도 구원을 바란다.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쁜 남자, 나쁜 여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격담을 전했다.
장동선은 자신의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옴므파탈' 마크가 '팜므파탈' 바네사를 만나 겪은 일을 설명했다.
옴므파탈 마크는 키 187㎝에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재력도 있었다. 마크는 매력있는 걸 본인이 알았고 '나는 누구든 나와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팜므파탈 바네사는 심리학과 조교로, 사람의 숨겨진 욕망을 꺼내는 인물이었다. 자신을 진정한 가치를 봐주는 사람으로 보게 하면서도 중간중간 차갑게 돌변했다.
옴므파탈, 팜므파탈인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마크는 바네사를 당해내지 못했다고. 그 이유는 바네사에게 3단계를 넘어서는 4번째 잔혹한 스킬로 마크를 굴복시켰기 때문이었다.
정동선은 "바네사는 '재밌는거 해볼까'라며 마크를 침대에 가서 수갑으로 못 움직이게 하고 눈을 가리고 입에 재갈을 물렸다"고 설명했다.
정동선은 "마크는 굉장히 섹시하고 재밌는 일을 기대했다. 그런데 바네사는 지글지글 끓는 숯불을 가지고 왔다"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그는 "마크는 갑자기 뜨겁고 고통스러운 숯불을 피부에 대는 바네사에 발버둥 쳤다. 그런데 우리는 뜨거운 자극과 차가운 자극을 구별 못한다. 알고보니 두 개의 집게로 얼음을 동시에 잡고 하나는 숯불 위에 대고, 다른 하나는 마크에게는 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선은 "바네사의 이 스킬과 사이비 종교의 매커니즘 사이에 충격적인 비밀이 있다"며 다음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날 챔피언에는 양나래 변호사가 오르며 이후 이야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장동선은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학업을 이어왔으며, 독일의 막스플랑크뇌공학연구소에서 인간 지각, 인지 및 행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2'에 출연해 뇌과학이라는 학문을 알려 주목 받았으며 한양대 전임교수이자 '궁금한 뇌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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