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준비 착착…日 국민 절반 “이해 못 얻어”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늦어도 올 여름쯤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요.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내 여론 조사 결과를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입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원전 일대엔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면서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염수 130만여 톤을 다핵종 제거설비로 정화한 뒤 다시 바닷물을 많이 섞어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 농도를 크게 떨어트려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획입니다.
이제 해저터널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오염수 방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현지 어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엔도 켄이치/후쿠시마현 어부 : "방사성물질이야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또 조업은 중단될 거고, 그러면 이제 장사는 안 되는 거죠."]
일본 원자력문화재단이 자국민 천2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오염수 방류가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약 51%로 '이해를 얻고 있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또 '어업을 중심으로 한 관계자의 이해를 얻을 때까지는 해양 방류를 실시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약 42%로 '이해를 얻지 못해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의 규제 기준을 만족하면 방류해도 좋다'는 의견은 약 21%로 '만족해도 방류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보다 많았습니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이해를 얻을 때까지 방류해선 안 된다는 응답도 약 27%로 '이해를 얻지 못해도 방류해야 한다'는 응답의 3배 가까이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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