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저주, 내가 끝낸다" 4할 폭발→헤드퍼스트도 마다하지 않는 용병이 있다 [MD고척]

2023. 4. 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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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외인 타자 저주를 알고 있다. 내가 최대한 끝내려고 하겠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공격적인 주루와 좋은 타격감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이대로라면 외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하다.

L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2연승을, 키움은 3연승에 실패했다. 양 팀은 나란히 2승 1패를 마크했다.

이날 공격의 물꼬를 튼 선수는 오스틴이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지난 1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지만 2일 경기서부터 마침내 몸이 풀렸다. 5타수 3안타 1타점에 도루까지 1개를 더하며 팀의 10-9 승리에 보탬이 됐다.

그리고 이날은 안타와 주루로 키움의 혼을 쏙 빼놨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LG가 1-0으로 선취점을 뽑은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2루타를 날리며 무사 2, 3루 찬스를 연결했다. 타구가 깊지는 않았지만 빠른 발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졌다. 3루 주자 김현수는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 2루에 있던 오스틴은 김민호 3루 주루코치의 만류에도 홈으로 쇄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왔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오스틴은 7회초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키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변시원의 제구가 몸쪽으로 향했다. 보통 공이 몸쪽으로 오면 피하기 마련인데, 오스틴은 반대였다. 몸을 오히려 공이 오는쪽으로 숙여 팔에 맞았다. 그리고 이후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이후 LG는 타선이 폭발하며 7-1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뛰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오스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령탑의 생각을 알고 열심히 뛰고 있다.

LG는 최근 몇 년간 용병 타자의 덕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엔 리오 루이즈와 로벨 가르시아가 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결별했고, 결국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2021년에도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와 계약했으나 부진 끝에 퇴출됐다.

그렇지만 오스틴은 출발이 좋다. 3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중이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정확한 타격과 주루 그리고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경기 후 오스틴은 "LG에 있는 '외국인타자 저주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사실 압박감을 받고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내가 그것을 끊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주루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야구를 하라고 배워왔다. 아버지께서도 강조하신 부분이다. 열정적으로 야구하라고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 나는 승리를 갈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딘.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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