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태극마크 놓친 더닝의 바람 “다음 WBC, 꼭 불러주세요”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4. 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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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완 투수 데인 더닝(29)은 아직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만난 더닝은 “다음 대회는 꼭 나갔으면 좋겠다. 그때도 여전히 나를 원하기를 바란다. 한국 대표로 뛰는 것은 정말 축복일 것”이라며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대표팀 참가를 원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나올 수 없었다. 고관절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더닝은 아직 태극마크에 대한 열의가 남아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해 9월 오른 고관절 관절와순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던 그는 “수술을 받기 직전에 한국대표팀에서 연락해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한 뒤 “대표팀 합류를 정말로 원했었다. 어머니도 좋아하셨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월 캠프 기간 실전 투구를 가졌고 시즌도 개막 로스터에서 맞이했다. 욕심을 내면 WBC에 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쉽지않은 상황이었다.

“WBC는 플레이오프같은 분위기속에 격렬한 경기가 열린다. 나는 막 수술을 마친 상태에서 내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준비한다고 했으면 준비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레인저스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했을 때 위험을 무릎쓰고 나갈 수는 없었다.”

설령 그가 의지를 갖고 있었어도 소속팀 레인저스가 이를 허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최지만도 본인 의사와는 달리 구단 반대로 대표팀 합류가 좌절됐었다. 그도 “팀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의견에 동의했다.

시즌 준비중에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한국팀 경기를 모두 챙겨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고 있었던 그는 “일본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런 팀을 원정에서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쿄돔의 분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더했다.

“그 조에 속한 다른 팀들은 굉장히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홈 어드밴티지를 누렸다. 당장 다른 조만 보더라도 마이애미는 여러 다른 문화권이 얽힌 곳이라 누가 경기하든 관중들이 50대 50으로 나뉜 모습이었다. 미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봐도 멕시코 팬들이 더 많은 모습이었다. 여러 다양한 팬들이 있는 모습이 멋저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에서 거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경기를 치렀다. 일본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다. 물론 일본이 정말 좋은 팀인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다른 WBC 경기들을 보면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꼈던 그는 “다음 대회는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내가 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2026년 열리는 다음 대회에 참가하고싶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153 1/3이닝을 던지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리빌딩 팀이라는 한계속에 8패를 기록했지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이번 시즌은 불펜에서 시작한다. 지난 2일 필라델피아와 홈경기 6회 등판, 3이닝ㅇ르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가 재활에 전념하는 사이, 팀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마틴 페레즈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며 팀에 남았고 제이콥 디그롬(5년 1억 8500만 달러), 네이던 이볼디(2년 3400만 달러), 제이크 오도리치(3년 2950만 달러), 앤드류 히니(1년 1250만 달러) 등 베테랑 선발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가 불펜으로 밀려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 편하지는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는 “재능 있는 투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행복했다.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말했다. “특별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는 건강한 몸으로 캠프에 돌아와 경쟁하며 시즌 준비를 하는 것만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선발이든 롱 릴리버든 어떤 일이든 일어날 것이고 어떤 역할이든 맡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 목표는 건강을 유지하며 팀을 돕는 것이다.”

롱 릴리버는 루틴 유지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보직중 하나다. 그는 “언제쯤 등판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대충 갖고 있다”며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치님이 불펜 관리를 정말 잘해주고 계신다. 모든 루틴은 경기전에 마치려고한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면 미리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경기중에는 계속 움직이면서 활동 상태를 유지하려고하고, 경기 흐름을 계속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다면 언제쯤 나올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게된다.”

브루스 보치 감독,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 등 베테랑 코칭스태프와 함께하는 그는 “예전보다 약간 올드스쿨 스타일”이라며 바뀐 분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두 분이 워낙 풍부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도움이 되고 있다. 분위기도 정말 좋다”며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제 본인이 잘할 일만 남았다. 첫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을 계속 유지한다면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수술받은 곳은 정말 좋다. 투구 동작을 하는데 있어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이 더 좋아졌다. 이것이 시즌이 진행되면서 구속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뒤 캐치볼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갔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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