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파트2’ 장근석 “날 깨부수려고 연기 수업…‘꽃미남’ 지울 것” [인터뷰]

유지혜 기자 2023. 4. 5.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장근석(36)은 5년의 공백기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한 단어, '반짝이'로 설명했다.

'꽃미남' '아시아프린스'라는 타이틀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한 장근석에게 반짝거리는 화려함은 일종의 상징과도 같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공백은 2020년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 해제한 이후 3년이나 계속됐다.

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근석은 "반짝반짝한 '아시아프린스' 이미지가 싹 가시고 날 것이 된 지금의 나를 표현할 기회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릴러 장르물 ‘미끼’ 파트2 배우 장근석
‘로코로 복귀’ 예상 깨고 장르물
5년만의 작품…변화가 간절했죠
다양한 장르·캐릭터 계속 도전
데뷔 30주년, 겁없이 달려볼게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에서 거친 매력을 뽐낸 배우 장근석은 “앞으로도 겁 없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자, 저의 모든 ‘반짝이’가 없어졌죠?”

배우 장근석(36)은 5년의 공백기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한 단어, ‘반짝이’로 설명했다. ‘꽃미남’ ‘아시아프린스’라는 타이틀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한 장근석에게 반짝거리는 화려함은 일종의 상징과도 같다. 하지만 2018년 군 복무로 인해 긴 공백을 보내고 돌아온 그는 화려함보다는 한껏 단정해진 모습이다.

장근석은 6살인 1993년 아동복 모델로 데뷔해 25년간 34편에 달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쉼 없이 내놓다가 2018년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를 끝으로 입대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공백은 2020년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 해제한 이후 3년이나 계속됐다. 복귀 작품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것이란 부담감에 나날이 더 조바심이 생겼다.

그러다 만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가 “운명과도 같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희대의 사기꾼 허성태의 행적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를 맡아 스릴러 장르에 뛰어든 도전 때문만은 아니었다. 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근석은 “반짝반짝한 ‘아시아프린스’ 이미지가 싹 가시고 날 것이 된 지금의 나를 표현할 기회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기수업부터 다시 시작” 그는 1월 27일 공개한 파트1에서 죽은 줄 알았던 5조 원대 폰지사기 주동자 허성태가 살아있다는 의심을 품고 그와 관련한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친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로 무표정을 유지하는 냉철한 경찰을 연기하기 위해 연기 수업도 다시 받았다.

“10년 동안 운전하다 1년만 안 해도 깜빡이 위치가 헷갈리잖아요. 올해로 31년차인 제가 연기 수업을 받으니 주변에선 의아해했지만, 일종의 스트레칭이 꼭 필요했어요. 수업을 받다가 감정에 북받쳐 엉엉 울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절 깨워갔어요.”

지난해 가을 첫 촬영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장근석은 “카메라부터 각종 장비, 배터리까지 전부 작아진 걸 보니 5년 만에 돌아온 게 실감이 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홍선 감독님이 처음 ‘오케이!’를 외치는 순간 느낀 희열이 생생히 떠올라요. 이래서 ‘내가 연기를 했지’ 싶었죠. 스태프들의 나이가 저보다 어려진 것도 신기했어요. 다들 2008년 ‘베토벤바이러스’ 보고 자랐다던데요? 하하! 그런데 나이를 떠나 모두가 ‘프로’라는 사실이 눈에 보이자 긴장이 확 됐어요. 그런 설렘과 긴장, 두려움으로 드라마를 만들었어요.”

●“날 계속 깨부술래요.”

자기애로 가득 찬 모습으로 특유의 허세 넘치는 이미지까지 얻은 장근석은 “드라마로 오랜 팬들마저 깜짝 놀라게 만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7일부터 공개되는 파트2에서 더 극적인 변신이 드러날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주변에서 ‘로코로 복귀할 거 아니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예상 밖으로 장르물을 했어요. 그러고 나니 최근 제안 받는 대본의 종류와 장르가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적어도 ‘망치질은 한 번 해봤구나’ 싶죠. 제가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 아닐까요? 다음에 또 제가 뭘 깨부술지 기대돼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도 됐다. 그는 “앞으로도 겁 없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기 위해 5월에 친구들과 밴드 공연도 연다”며 웃었다.

“지금껏 참 별난 사람으로 살아온 것 같아요. 대중의 시선에선 제 다양한 모습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야 어른이 되어가나 봐요. 한때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겁을 낸 적도 있지만, 결국 나답게 살아야겠단 결론이 났어요. 날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조용히 해나가는 하루로 채워나가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