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소변 때문에 잠 꺨땐 ... 저녁 8시 이후 수분섭취 줄여보세요
[이정구 서울부민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하 빈뇨)은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그런데 소변을 자주 본다는 것이 멀마나 자주 보는 건지, 또 소변만 자주 보는 건지 아니면 다른 증상이 겹쳐서 나타나는 지에 따라서 원인과 진단, 그리고 치료가 달라지므로 올바른 도움을 위해서는 배뇨장애를 전공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빈뇨는 하루에 얼마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일까?
소변량이 증가하는 원인은 당뇨병이나 요붕증, 과도한 수분이나 카페인음료의 섭취 등이 있다. 반면 방광용적의 감소는 보다 복잡한 요인들이 있는데 전립선비대증, 방광염, 배뇨조절기능이상, 신경인성방광, 여성의 경우 큰 자궁근종이 방광을 누를 때 등이 있다.
특히 요즘에는 하루 2ℓ 이상의 수분섭취가 몸에 좋다고 하여 다량의 수분섭취를 하는 경향이 있는 데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는 방광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방광이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 빈뇨 뿐 아니라 나중에는 방광벽이 두꺼워지는 비후현상이 나타나서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가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본인이 빈뇨가 있는 데 이러한 증상이 단지 생활습관적인 것인지? 아니면 어떤 질환이나 장애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첫째, 낮동안에만 빈뇨만 있고 절박뇨나 배뇨통증이 없고 야간에는 소변이 마려워 깨거나 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심리적, 또는 생활습관에 의한 빈뇨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약물투여 등의 의학적 치료보다는 다량의 수분섭취나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고, 배뇨습관을 바꾸어 보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둘째, 낮 뿐 아니라 밤에도 자다가 1번 이상 소변을 보러 깨는 경우를 야간뇨라 하는 데, 정상 성인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방광의 용적이 작아지고 신체내에 수분을 농축시키는 호르몬인 항이뇨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소변의 농축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야간뇨가 증가한다. 이외에도 심혈관계 이상, 수면장애나 무호흡증, 당뇨나 요붕증 등에서도 야간뇨가 증가한다. 그러므로 야간뇨로 불편할 때에는 가능한 발생요인을 확인하여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저녁 8시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야간뇨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원인요소를 학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셋째,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 참지 못하고 배뇨를 하지 않으면 소변을 쌀 것같은 증상을 절박뇨라 한다. 심하면 본인이 통제하지 못하게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절박 요실금이라고 한다. 절박뇨는 과민성방광, 급성방광염이나 전립선염, 요도염등의 염증질환, 남성의 전립선비대증 등에서 나타난다.
과민성 방광은 빈뇨, 야간뇨와 함께 절박뇨증상을 호소하는 증상군인데, 나이가 들수록 방광의 노화로 인한 방광조직의 미세한 구조 및 기능변화와 함께 자율신경기능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배뇨조정이 어려워 진다. 특히 뇌경색이나 파킨슨병 등의 중추신경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배뇨억제기능이 약해져서 배뇨조절이 잘 안된다.
그러나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도 심리적, 요인등에 의한 빈뇨, 요절박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과민성방광의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적절한 약물치료와 방광훈련, 골반근육운동등의 행동치료. 그리고 과도한 카페인음료나 자극성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비만을 조절하며 금연, 변비예방 등 생활습관의 변화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넷째, 배뇨 때 통증을 느끼는 증상은 주로 급성방광염등의 요로생식기감염이나 하부요관 또는 방광이나 요도결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이다. 배뇨통증이 있으면 방광이나 전립선, 요도의 점막을 자극하므로 빈뇨가 나타나게 된다. 배뇨통증이 배뇨시작때 나타나면 요도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배뇨가 끝날 무렵에 통증이 있으면 방광이나 전립선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배뇨통과 함께 빈뇨가 발생했을 때는 일상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남 한복판 납치·살해…112신고 '코드제로' 사건 뭐길래[궁즉답]
- 새벽 옥상서 울린 여중생 비명…“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 "마음 많이 다쳤다"...예산 '백종원 거리' 없어진다
- "정명석 변호사들 피해자에 '느낌 어땠냐' 반복 질문"
- 광화문광장서 분신 추정 화재…1명 병원 이송
- '억대 연봉' 정윤정 이어 유난희도 퇴출?
- 가수 현미 별세, 자택서 쓰러진 채 발견…경찰 "범죄 연관성 없어"
- 전우원 "자본력 가장 센 가족들 상대, 해코지 매일매일 두렵다"
- '故 현미 조카' 한상진, 미국서 급히 귀국
- ‘날치기 사면’에 침묵했던 이영표-이동국에 조원희도, 협회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