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vs LIV… 그린재킷 주인공은

남정훈 2023. 4. 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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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회 마스터스 6일 개막
PGA ‘대회 최다 우승’ 우즈 포함
셰플러·매킬로이·욘 람 등 참가
2023년부터 LIV 소속 출전 가능
스미스·미컬슨 등 맞대결 예고
임성재·김주형·김시우·이경훈
‘코리아 4인방’도 당찬 도전장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이자 매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참가 자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이들만 초청을 받아 참가 선수는 매년 100명 안팎이다.

지난해 12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프레드 리들리 회장의 이름으로 성명을 하나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으로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시리즈에서 뛰는 선수 중에도 참가 자격 조건을 충족한 선수들이라면 올해 마스터스 초대장을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LIV 시리즈보다는 PGA 투어 편에 서왔던 마스터스의 이러한 결정에 골프계는 갑론을박을 거듭했다.
타이거 우즈(왼쪽부터), 스코티 세플러, 캐머런 스미스, 필 미컬슨
결국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개막하는 제87회 마스터스에 LIV 소속 선수 18명이 나서면서 PGA 투어 선수들과 LIV 시리즈 선수들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LIV 시리즈가 출범한 이후 열린 메이저대회는 지난해 US오픈과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이 있었다.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우승했는데 결과적으로는 PGA 투어와 LIV 시리즈가 1승씩 나눠 가진 셈이 됐다. 둘 다 우승 당시에는 PGA 투어 소속이었지만 스미스가 디오픈 우승 이후 LIV로 떠났기 때문이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에서의 승패는 PGA 투어와 LIV 시리즈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PGA 투어에서는 5회로 현역 마스터스 최다 우승자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최근 세계 랭킹 1위를 번갈아 나눠 가진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등이 선봉에 선다.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로 마스터스에 나오지 못했지만 지난해 출전해 47위에 올랐다. 우즈는 4일 매킬로이, 김주형,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9개 홀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며 참가를 알렸다. 셰플러는 2년 연속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고, 지난해 준우승자인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그린 재킷만 입으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PGA 투어에 맞서는 LIV 시리즈에는 스미스를 필두로 필 미컬슨(미국), 3일 끝난 LIV 3차 대회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등이 정상을 노린다. 특히 LIV 선수로는 유일하게 마스터스 공식 회견에 초청받은 스미스는 “LIV 시리즈로 옮기면서 몇몇 좋아하던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쉽다”면서도 “지금 선택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3회 우승자인 미컬슨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27년 연속 마스터스에 개근했지만, 지난해엔 불참했다. 당시 출범 전이었던 LIV 시리즈를 옹호하고 PGA 투어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자숙의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메이저 4승이 있는 켑카와 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빼놓을 수 없는 LIV의 강자들이다.
김주형(왼쪽부터)과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가 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 16번 홀에서 팬 서비스 이벤트인 ‘물수제비’ 샷을 날리고 있다. 오거스타=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는 2020년 공동 2위, 지난해 공동 8위를 차지한 임성재(25)를 비롯해 김주형(21), 김시우(28), 이경훈(32·이상 CJ대한통운) 등 4명이 출전한다. 2002년생 김주형은 올해가 마스터스 데뷔전이다. 4일 우즈와 함께 연습 라운드 9개 홀을 진행했고,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정도로 마스터스 참가자 중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케빈 나(40·미국)와 이민우(25·호주)가 참가한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출전 선수 88명 중 김시우 31위, 임성재 34위로 전망했고 김주형 37위, 이경훈 69위로 지목했다. 아울러 셰플러의 대회 2연패를 예상했고, 매킬로이는 2년 연속 준우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우즈는 35위로 전망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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