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픈 투수… 머리 아픈 한화

정필재 2023. 4. 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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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나 싶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허탈한 듯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원투펀치 없이 시즌을 치렀다고 할 정도였다.

수베로 감독이 시즌 첫 경기 선발을 토종선수에게 맡겼던 점에 비춰보면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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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1선발 스미스 통증 호소
2022년 외인 부상 악몽 재현 우려
외인 대체 선수 물색 ‘플랜B’ 마련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나 싶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허탈한 듯 이같이 말했다. 외국인 투수 문제 때문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원투펀치 없이 시즌을 치렀다고 할 정도였다. 2022시즌 개막을 함께한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은 둘이 합쳐 7경기 34이닝을 던진 뒤 차례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중 새롭게 영입한 예프리 라미네즈와 펠릭스 페냐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46승밖에 거두지 못한 채 3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화 버치 스미스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는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로 버치 스미스(33)를 선택했다. 과거 부상 전력이 있었지만, 한화는 꼼꼼한 메디컬 체크를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자신했다. 스미스는 한화 기대만큼 위력적이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시범경기 3경기에서 12.2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아냈다. 수베로 감독도 스미스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수베로 감독이 시즌 첫 경기 선발을 토종선수에게 맡겼던 점에 비춰보면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개막전 선발 영광을 꿰찬 스미스는 2.2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어깨통증을 호소하면서다. 선발이 일찍 교체되면서 한화는 불펜을 풀가동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한화는 2일 경기도 내주면서 2연패로 시즌을 맞았다. 한화는 스미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정밀 검진에 나섰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 스미스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고 대전에서 휴식하고 있다. 한화는 스미스 상태를 지켜본 뒤 결단을 내릴 방침이다. 스미스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다행이지만 한화로서는 지난해 같은 아픔을 반복할 수 없다. 사실 한화는 플랜 B를 마련해뒀다. 한화 관계자는 “스미스 부상을 우려해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놓은 상태”라며 “스미스 교체가 확정되면 곧바로 새 선수가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해 뒀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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