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美 추가사용 군사기지 4곳 공개

이귀전 2023. 4. 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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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미군에게 사용권을 내준 군 기지 4곳을 4일 공개했다.

4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전날 미국과 필리핀 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추가로 사용하게 된 군 기지 4곳을 공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월 필리핀에서 칼리토 갈베즈 국방장관과 만나 군 기지 4곳을 미군이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추가된 4곳까지 합해 미군은 앞으로 9곳의 필리핀 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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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대만·남중국해 인근에 위치
중국 영향력 확대 견제 의도 관측
中 “지역 평화 위태로워져” 반발

필리핀이 미군에게 사용권을 내준 군 기지 4곳을 4일 공개했다. 모두 대만과 가깝고 남중국해에 있는 곳이라 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과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전날 미국과 필리핀 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추가로 사용하게 된 군 기지 4곳을 공개했다.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항구에 미 해군 소속 함정이 정박해 있다. EPA연합뉴스
이 중 대만과 인접한 곳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 카가얀주의 카밀로 오시아스 해군 기지와 랄로 공항, 이사벨라주의 멜초 델라 크루즈 육군기지다. 특히 카가얀주 해군 기지의 경우 대만에서 4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의 대만 침공 등을 견제하려는 미국에겐 전략 요충지다.

나머지 한 곳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인접한 팔라완 부근의 발라바크섬이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월 필리핀에서 칼리토 갈베즈 국방장관과 만나 군 기지 4곳을 미군이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동맹을 맺은 미국과 필리핀은 2014년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해상 안보를 위해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기지 5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EDCA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된 4곳까지 합해 미군은 앞으로 9곳의 필리핀 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미국은 이기심으로 역내 군사 배치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그 결과 필연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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