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보이스로 1960년대 풍미… 은퇴 없이 ‘천상무대’로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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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스타'에서 '국민 가수'를 거쳐 '원로 가수'까지, 4일 별세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는 그의 바람대로 마지막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간 한국 가요계의 별이었다.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애인' '두 사람' '몽땅 내 사랑' '별'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 많은 히트곡을 낸 '영원한 디바' 현미가 처음부터 가수가 되려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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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출신 실향민… 미8군 무대서 데뷔
작곡가 이봉조와 콤비로 전성기 누려
‘보고싶은 얼굴’ 등 숱한 히트곡 남겨
“목소리 안 나올 때까지 노래할 것”
80세에도 신곡 발표… 후배들에 귀감
“열정 존경… 큰별 떠났다” 가요계 애도
‘미8군 스타’에서 ‘국민 가수’를 거쳐 ‘원로 가수’까지, 4일 별세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는 그의 바람대로 마지막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간 한국 가요계의 별이었다.
무용을 배우다 우연히 돈을 벌기 위해 미8군 무대에 섰고, 당시 출연진이 펑크를 내면서 노래까지 부르게 됐다. 한 번의 우연한 기회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현미의 음악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남편 이봉조(1931∼1987)씨다. 현미는 이봉조와 20대 미8군 가수 시절 처음 만나 뜨겁게 교제했고, 쇼단 단장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하자 미련 없이 쇼단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현미는 추운 겨울 미군 트럭에서 이봉조가 장갑을 벗어 발에 씌워줬다는 일화를 밝힌 적이 있다. 두 사람은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다만 법적 부부 사이는 아니었다.
‘내 사랑아’는 일본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길옥윤이 현미·이봉조 커플이 잘 어울린다며 준 선물이다. 이후 패티킴이 리메이크하면서 크게 히트했다.
현미는 TBC방송에서 한명숙, 최희준, 위키리, 이금희, 김상국, 유주용과 함께 7명의 전속 가수로 활동했다.
현미는 북한 평양 출신 실향민으로 어린 시절 김일성 앞에서 어린이 대표로 노래하고 헌화할 정도로 일찍이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1981년에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현지 파티에 참석해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이봉조와의 사이에 아들 둘(이영곤·영준)이 있다. 가수 원준희가 현미의 둘째 며느리이며,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이 그의 조카이다. 빈소는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엄형준 선임기자,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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