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효과'에 국대투수도 업그레이드 "그동안 못 던진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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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기대한 '양의지 효과'가 시즌 3경기 만에 유감 없이 나오고 있다.
타구를 보지 못하고 뛰었다는 양의지는 "무조건 계속 앞만 보고 달렸다. (정수성) 3루 코치만 계속 보고 달렸다"고 말하며 "득점이 돼서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양의지의 활약에 이승엽(47) 두산 감독은 "100% 출루와 함께 투수들을 잘 이끈 양의지가 오늘 경기 수훈갑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대 6년 152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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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2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두산 타자 중 수훈갑은 단연 양의지(36)였다. 팀의 5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그는 4타석 1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전 타석 출루를 만들었다. 특히 8회 말 얻어낸 3번째 볼넷은 결승 득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마리가 됐다.
이닝의 3번째 타자로 등장한 양의지는 NC 4번째 투수 심창민(30)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다음 타자 김인태(29) 타석에서 허를 찌르는 2루 도루 시도를 했다. 이때 김인태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고 중견수 실책까지 겹치며 양의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 한 점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이어진 9회 초 수비에서 마무리 홍건희(31)가 NC의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타구를 보지 못하고 뛰었다는 양의지는 "무조건 계속 앞만 보고 달렸다. (정수성) 3루 코치만 계속 보고 달렸다"고 말하며 "득점이 돼서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양의지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두산 선발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힌 곽빈(24)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곽빈은 최고 시속 152km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활용하며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피칭이었다.
곽빈은 경기 후 양의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양의지 선배가 '커브가 정말 좋다'고 해서 커브 사인을 많이 냈다"면서 "저도 커브가 자신 있어서 계속 던졌다. 신나게 던졌다"고 전했다. 투수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볼 배합을 가져간 것이다.
심지어 본인도 모르고 있던 타자 상대법도 깨닫게 했다. 곽빈은 "원래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안 던졌다. (손에서) 빠지면 몸에 맞는 볼이 될까봐 걱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지 선배는 저와 오랜만에 하다 보니 그걸 모르고 계속 대표팀 연습경기 때부터 사인을 냈다"며 "그래서 던지다 보니 '잘 되네' 해서 자신 있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곽빈은 "제가 자신이 없어서 못 던지던 걸 의지 선배가 잘 찾아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양의지의 활약에 이승엽(47) 두산 감독은 "100% 출루와 함께 투수들을 잘 이끈 양의지가 오늘 경기 수훈갑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대 6년 152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양의지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잠실=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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