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왜 업계서도 '청년펀드가 뭔가요' 소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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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만들라고 해서 청년 상품을 만든다? 글로벌 시장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청년 펀드'가 잘 될 것 같느냐에 대한 질문에 시장 관계자들 반응은 비슷하다.
"청년 펀드가 뭔가요?"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내놓은 금융상품이라는 설명에도 이들의 고개는 갸우뚱하다.
올해 금융권이 정부의 청년 지원 확대에 힘입어 야심차게 출시한 청년 펀드 반응이 시원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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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손바꿈 손실 막고 장기투자 유도 취지
보름동안 24개 쏟아졌지만 운용액 3억원
실제 청년 소득 고려한 혜택 고민 시급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정부가 만들라고 해서 청년 상품을 만든다? 글로벌 시장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청년 펀드’가 잘 될 것 같느냐에 대한 질문에 시장 관계자들 반응은 비슷하다. “청년 펀드가 뭔가요?”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내놓은 금융상품이라는 설명에도 이들의 고개는 갸우뚱하다.
올해 금융권이 정부의 청년 지원 확대에 힘입어 야심차게 출시한 청년 펀드 반응이 시원찮다. 올해 신년 업무 보고에서 금융위원회는 청년 펀드를 지원하겠다며 은행과 증권사에 준비를 마치는 대로 서비스를 개시하라고 권고했다. ‘대투자 시대’를 거친 청년들로 하여금 잦은 손바꿈으로 인한 손실을 막고 장기투자를 유도한다는 의도는 알겠지만, 청년 펀드의 성공이 쉽진 않아 보인다.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청년 펀드는 24개. 보름가량 들어온 운용액은 이들 펀드를 다 합해야 3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나마 KB자산운용이 2억38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설정액이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펀드도 찾아볼 수 있다.
업계에선 예상된 결과라는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에 가입할 여유가 있는 청년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고민은 처음부터 나왔다”고 털어놨다. 연 소득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액 3800만원 이하의 만 19세~34세 이하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1년에 최대 6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등 가입 조건을 제한한 탓이다. “연봉 5000만원이라 하더라도 세금 떼면 3500만원 정도 될 거다. 한 번에 50만~100만원씩 연간 600만원을 적립하는 것도 쉽진 않아 보인다.”
“2030 지지율 때문에 내놓은 상품 아닐까요?” 선거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이런 의문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름만 청년인 금융상품 말고, 실제 청년들의 소득에 맞는 혜택을 제공해 청년 자산 불리기라는 본래 취지를 실현하기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한 때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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