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7.8억 달러↑…한달 만에 증가

류난영 기자 2023. 4.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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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외환보유액 4260억7000만 달러
현금성 자산 비중 5.7%…6개월래 최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8억 달러 가량 늘어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99억7000 달러로 전월말(4231억6000만 달러)보다 6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확인하는 모습. 2023.02.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8억 달러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개입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이다. 전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는 전달과 같은 9위에 랭크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60억7000만 달러로 전월말(4252억9000만 달러)보다 7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월(-21억80000만 달러), 9월(-196억6000만 달러), 10월(-27억6000만 달러) 등 3개월 연속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11월(+20억9000만 달러), 12월(+70억6000만 달러), 올해 1월(+68억1000만 달러)에는 3개월 연속 늘었다. 2월엔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바 있다.

한은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을 미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달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2.14로 전월 말(104.67)보다 2.4% 하락했다.

미 달러화가 평가 절하되면서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늘어났다.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2.8% 절상됐고, 영국 파운드화도 2.7% 가치가 상승했다. 호주 달러화는 0.5% 절하됐고, 일본 엔화도 2.5% 절상돼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자국통화표시법(엔·달러)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 달러화 대비 환율 상승이 약세를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은 올 2월 말 1322.6원에서 3월 말 1301.9원으로 1.56%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75억9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0억9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6억1000만 달러 줄어든 24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전달(74억2000만 달러) 보다는 축소됐다.

지난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 하자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을 미 국채 매수 등에 사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2년물 기준으로 5.070%까지, 10년물 기준으로는 4.062%까지 뛰어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을 미 국채,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 매입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 비중은 5.7%로 전달 보다 0.6%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9월(3.4%) 이후 6개월 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 비중은 올해 1월 7.9%로 2020년 3월(7.9%)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월 6.3%로 줄어들더니 지난달엔 5.7%로 감소했다.

한은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 외화자금 수요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금성 비중을 늘려 왔지만 지난달의 경우 안정세를 보이면서 현금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 자산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일시적인 외화자금 수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8억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IMF포지션은 3억 달러 줄어든 4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7억 달러 줄어든 4253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전달과 같았다. 중국이 513억 달러 감소한 3조1332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242억 달러), 스위스(-319억 달러), 러시아(-228억 달러), 인도(-117억 달러), 대만(+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억 달러), 홍콩(-74억 달러), 브라질(-30억 달러) 등으로 외환보유액 10위권 국가 중 대만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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