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서 핫한 ‘피부 물광’ 테라피기업 에이피알, 하반기 상장... 1조 대어 노린다
올해만 2배 넘게 급등
물광 테라피 기기 인기에 어닝서프라이즈
하반기 1조 밸류 IPO 도전할 듯
장외시장에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개월 동안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다. 에이피알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달 13일 8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했는데 당시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7000억원 수준이었다. 프리IPO 이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되면서 조(兆) 단위 대어(大魚)급 IPO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5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지난 4일 에이피알의 기준가는 8만9000원이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4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상승률 122.5%) 올랐다. 1개월여 전인 지난 2월 28일 기준가(6만2000원)보다도 2만7000원(43.5%) 급등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는 1대 1거래가 많아 시간별로 주가를 산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날 거래된 주식의 가격을 일평균으로 환산해 기준가를 정한다. 4일 기준가로 계산한 시가총액(총 718만5208주‧통일 주권)은 6394억원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3월 27~31일)에만 기준가가 5.5% 올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거래 중인 주요 비상장 주식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비상장 시장에서 에이피알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이 회사가 내놓은 뷰티케어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의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에이지알은 피부 각질층에 미세 구멍을 뚫어 화장품 흡수를 돕는 제품으로 피부과에 가지 않고도 시술할 수 있다. 일명 ‘물광 테라피’로 불리는 것을 집에서 할 수 있어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에이지알은 지난 2월 말 기준 70만대(누적 기준)가 팔렸고 매출액도 1500억원을 넘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에이피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피알의 영업이익은 392억2847만원으로 전년 142억7315만원보다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591억4614만원에서 3976억9811만원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지알은 코로나가 창궐할 당시인 2021년 출시됐는데 대면 피부과 진료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홈 뷰티 디바이스로 인기를 끌었다”면서 “30~40대부터 50~60대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장외주가가 급등하면서 하반기 추진 예정인 IPO에서도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13일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M&A투자조합 △ 기업은행 △에스제이 관광벤처조합 제3호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 회사에 제3자유상증자를 통해 80억4만3000원을 투자했다. 1주당 9만6500원에 8만2902주를 신주 발행하기로 했고 1개월 후인 오는 13일 신주권이 교부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의 신주 발행 후 총 주식수는 726만8110주다. 이를 유상증자 당시 인정받은 1주당 9만6500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7013억7261만5000원이다. 이미 FI들은 7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프리IPO에 참가한 FI사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을 필두로 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자사 몰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시현하는 등 기업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돼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앞으로도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에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도 “하반기 중 예비 심사 신청을 할 계획인데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 IPO 시장에서 조 단위 흥행을 몰고 올 대어(大魚)가 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기업 내부적으로도 이미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라고 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아직 구주매출 비중과 신주 발행 규모 등은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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