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눈물, 김선호 선전, 허수봉 비상…현대캐피탈 리빌딩은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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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리빌딩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대캐피탈은 4년 전 우승을 차지한 후 미래를 내다보며 리빌딩을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챔프전 코트를 누볐던 정지석은 이어 "챔프전을 직접 느껴봤다는 건 의미가 크다. 이제 다음 시즌 김선호와 현대캐피탈은 더 무서워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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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리빌딩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대캐피탈은 4년 전 우승을 차지한 후 미래를 내다보며 리빌딩을 시작했다. 쉽진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도 겪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다.
하지만 인내의 끝에는 유의미한 결실이 있었다.
최태웅 감독이 긴 시간을 투자해 차근차근 길러낸 선수들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데 이어 챔프전에 진출해 준우승까지 달성,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증명했다.
몇몇 선수들에게는 이번 챔프전이 자신들의 성장을 널리 알리는 '쇼케이스'였다.
이시우는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PO) 도중 평범한 공을 놓쳐 팀이 패한 뒤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자칫 다음 경기까지 멘탈이 무너질 수도 있던 위기였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한 출전과 성장통으로 다져진 이시우는 더 흔들리지 않았다.
이시우는 PO 3경기는 물론 챔프전에서도 '시우 타임'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선호는 생애 첫 '챔프전 선발 출전'이던 3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상대 정지석조차 "오늘 선호의 플레이는 (전)광인이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다. 초반 우리가 흔들렸던 건 선호가 워낙 잘 했기 때문"이라며 칭찬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챔프전 코트를 누볐던 정지석은 이어 "챔프전을 직접 느껴봤다는 건 의미가 크다. 이제 다음 시즌 김선호와 현대캐피탈은 더 무서워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던 허수봉 역시 이번 챔프전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비상했다.
허수봉은 '봄 배구' 6경기서 서브에이스 13개, 블로킹 7개 등을 묶어 122득점(공격성공률 52.04%)을 쌓았다.
압박감 큰 챔프전 무대에서 승부처마다 직접 해결해 쌓은 득점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수치다.
승부욕 넘치는 최태웅 감독조차 "(허)수봉이가 더 잘하기를 바란다면 욕심"이라고 했을 만큼 허수봉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준우승 후 아쉬움과 후련함이 공존한 표정으로 "선수들보다 내가 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리그 때보다도 더 잘해줬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성장한 것을 보니 그동안의 시간이 정말 헛되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세대교체를 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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