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리스크 높은 '미청구공사' 1년 새 19% '급증'…GS 6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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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보유한 미청구공사 규모가 1년 만에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5212억원인데, 전년 같은 기간 9488억원 대비 62% 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경색, 고금리 여파 등 건설업체들이 실적부진 등을 고려하면 미청구공사 규모 확대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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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50.5%↑, HDC현산 43.2%↑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건설사들이 보유한 미청구공사 규모가 1년 만에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는 일반 공사대금인 매출채권과 달리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해 떼일 가능성이 있는 미수채권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미청구공사는 12조9721억원이다. 이는 전년 10조9110억원 대비 18.9%(2조611억원) 늘어난 규모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이기에, 회계상으로는 손실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한다.
미청구공사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데, 회수기간이 길고 떼일 가능성도 있어서다. 발주처가 공정을 완료했다고 인정하지 않은 돈이라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특히 미청구공사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설정하지 않아, 추후 회수에 실패하면 회계상 바로 손실로 전환된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는 모두 늘었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5212억원인데, 전년 같은 기간 9488억원 대비 62% 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건축·주택부문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3163억원에서 9560억원으로 크게 늘은 영향이다.
내역을 보면 신반포4지구재건축정비사업(672억700만원), 여의도 옛 MBC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475억7500만원) 등이 있다. 철산자이더헤리티지도 미청구 공사액이 기존 199억원에서 767억원으로 570억원 늘었다.
SK에코플랜트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8258억원인데, 이는 전년 5486억원 대비 50.5% 늘어 뒤를 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에코플랜트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1442억원이었는데, 연말 결산 시에는 규모를 줄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104억원이다. 전년 6356억원 대비 43.2%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광주 사고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우건설은 지난해 1조2053억원의 미청구공사 규모를 기록해 전년 9540억원 대비 26.3%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경색, 고금리 여파 등 건설업체들이 실적부진 등을 고려하면 미청구공사 규모 확대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 미청구공사 규모가 늘어나면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2% 감소했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년 대비 57.4% 감소했다.
특히 일부 건설사들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신호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252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전년 1조1201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 2021년말 1조1075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한 GS건설은 지난해 73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1503억원으로 전년 1조2488억원 대비 줄었고, DL이앤씨도 9684억원에서 8235억원으로 감소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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