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시간’ 딛고 쾌조의 출발..조이 갈로, 올해는 달라질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4.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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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굴욕의 시간을 보낸 갈로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까. 시작이 좋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4월 4일(한국시간)까지 시즌 4승 무패, 전승 행진을 달렸다. 팀 22득점 5실점으로 투타의 조화도 대단한 모습.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고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도 승리했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팀들과 맞붙기는 했지만 그래도 4연승 좋은 흐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미네소타의 타선을 이끈 선수는 올시즌 새로 합류한 '새 식구' 조이 갈로였다. 갈로는 4경기에서 .308/.357/1,077 3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갈로는 4일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미네소타 팀 타점의 약 1/3을 책임졌다.

매 경기 좋았던 것은 아니다. 갈로는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3번째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3장타 4타점을 몰아쳤고 4일 마이애미와 1차전에서도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일찌감치 팀에 승기를 안겼다.

갈로는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기복과 부진, 부상까지 겹치며 좋지 못한 시즌들을 보냈다. 2019년 부상으로 70경기 출전에 그친 갈로는 2020년 건강을 회복했지만 57경기에서 .181/.301/.378(10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38홈런을 쏘아올렸지만 153경기에서 .199/.351/.458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최다 삼진(213삼진) 불명예를 썼다. 그리고 지난시즌에는 126경기에서 .160/.280/.357 19홈런 47타점을 기록해 풀타임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썼다.

최근 3년 연속 시즌 1할 타율을 기록한 갈로는 2020-2022시즌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800타석 이상을 소화한 226명의 타자 중 가장 낮은 타율(.183/.319/.409)을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455개)을 당한 타자였다. 지난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갈로는 미네소타와 1년 1,100만 달러 계약을 따내는데 그쳤다.

갈로의 '왕년 기대치'를 감안하면 1,100만 달러 단년 계약은 굉장한 추락이다. 1993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갈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9순위로 지명한 선수.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가진 유망주였던 갈로는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는 전체 'TOP 10' 유망주 평가까지 받았다. 2015년 데뷔한 갈로는 2017년 첫 풀타임 시즌에 145경기 .209/.333/.537 41홈런 80타점을 기록했고 2018시즌에는 148경기에서 .206/.312/.498 40홈런 92타점을 기록해 풀타임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비록 타율은 낮았지만 워낙 뛰어난 장타력이 있었고 준수한 출루 능력에 수비력도 견고했다. 하지만 그나마 2할대를 유지하던 타율이 1할대로 낮아지며 컨택 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원래 많았던 삼진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다. 배럴타구는 물론 스윗스팟 명중율, 강타비율 등도 모두 낮아진 갈로는 장점이 거의 사라진 타자가 됐다. 2021시즌 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름 시장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며 성적이 뚝 떨어졌고 지난해 양키스와 LA 다저스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물론 이제 겨우 2경기를 의미있게 친 것인 만큼 시즌 성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난해 장타력마저 떨어진 모습이었던 갈로인 만큼 시즌 초 굉장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다. 갈로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2홈런 3타점, 장타 3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직 29세인 갈로는 올시즌 종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서야 한다. 아직 뛰어야 할 날이 많은 만큼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뒤 FA 시장에서 준수한 다년 계약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네소타는 올해 3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노리는 입장. 갈로의 활약은 미네소타의 시즌 목표 달성과도 연결돼있다.

과연 쾌조의 출발을 알린 갈로가 올시즌 제대로 반전 드라마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조이 갈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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