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리포트] 백전노장 함지훈, 그도 막지 못한 로슨의 폭발력

손동환 2023. 4.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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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198cm, F)이 디드릭 로슨(202cm, F)을 제어하지 못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캐롯에 79-86으로 졌다. 1차전 승리의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1승 1패를 기록한 채, 적지인 고양으로 떠났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중반부터 팀 체질을 개편하고 있다. 2018~2019시즌 통합 우승 주역이었던 이대성(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라건아(현 전주 KCC)를 2019~2020시즌 초반 트레이드했고, KBL 최고의 레전드였던 양동근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원들에게 집중했다. 김국찬(190cm, F)과 서명진(189cm, G), 이우석(196cm, G)과 신민석(199cm, F), 김동준(175cm, G)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 종료 후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고참이었던 이현민(174cm, G)이 은퇴했고, 김현민(198cm, F)과 박재한(174cm, G)이 FA(자유계약)를 통해 현대모비스로 합류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조동현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다는 점이다.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함지훈이다. 2007~2008시즌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지금까지 현대모비스의 원 클럽 플레이어로 남아있다. 주장으로서 묵묵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고,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 가장 많이 나서고 있다.

2022~2023시즌도 마찬가지. 함지훈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0분 41초 동안 7.2점 3.7리바운드(공격 1.6) 3.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만 38세와 어울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위력적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도 마찬가지였다. 20분 26초 밖에 뛰지 않았지만, 16점 7리바운드(공격 4)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2점 : 7/7)과 자유투 성공률(2/2) 모두 100%. 현대모비스의 15점 차 완승(86-71)에 기여했다.

함지훈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현대모비스 본연의 선수 기용 전략. 함지훈의 4쿼터 위력을 증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함지훈이 나오지 않아도, 현대모비스는 강했다. 최진수(202cm, F)와 게이지 프림(205cm, C)이 높이와 기동력을 동시에 보여줬고,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 4분 44초 만에 17-5로 앞섰다.

현대모비스가 잠시 흔들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최진수와 프림이 수비와 리바운드를 착실히 했다. 함지훈의 부담을 덜어줬다. 현대모비스는 24-15로 1쿼터 종료. 좋은 페이스 속에 함지훈을 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캐롯의 3점에 흔들렸다. 그때 함지훈이 나섰다. 정면에서 3점 성공. 그 후에는 스크린과 핸드-오프 플레이로 볼 핸들러의 공격 활로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함지훈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미미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2쿼터 종료 2분 43초 전 다시 코트로 나왔다. 매치업인 로슨을 막는데 집중했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 수비 로테이션이 잦은 바꿔막기로 인해 흔들렸고, 함지훈도 로슨 수비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수비가 흔들린 현대모비스는 35-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함지훈은 3쿼터에도 로슨을 막아야 했다. 힘이 좋은 선수임에도, 로슨의 포스트업을 감당하지 못했다. 동료들의 도움수비를 필요로 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수비 불균형으로 연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지훈은 로슨을 최대한 버텼다. 그러자 현대모비스의 공수 밸런스가 같이 살아났다. 상승세를 만든 함지훈은 속공에도 가세. 침착하게 페인트 존 득점을 해냈다. 함지훈이 묵묵히 버텼기에, 현대모비스가 62-57로 앞설 수 있었다.

함지훈은 4쿼터 시작 2분 59초 만에 코트를 다시 밟았다. 이전처럼 로슨을 막았다. 그리고 공수 전환을 부지런히 했다. 동생들의 공격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궂은일에 집중했다.

그러나 함지훈의 수비가 통하지 않았다. 로슨의 2대2 전개와 긴 슈팅 거리에 연달아 실점했다. 로슨에게 준 점수는 현대모비스의 흐름을 깎는 점수였고, 흐름이 깎인 현대모비스는 캐롯의 기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참고로, 현대모비스가 로슨한테 4쿼터에 내준 점수는 ‘9’였다. 전체적으로 허용한 점수는 ‘23’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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