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걱정" 온 몸 던져 승리 지키고 쓰러진 투혼의 상징, 스파이크 끈, 벨트 풀고…동료애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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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 2연승 순간.
삼성 선수단 모두가 얼어붙었다.
0-3으로 뒤지다가 5-3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5-5 동점이던 7회 터진 호세 피렐라의 우월 결승 투런홈런으로 승리했다.
삼성 선수 모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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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천신만고 끝 2연승 순간. 삼성 선수단 모두가 얼어붙었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접전 끝에 7대6 신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지다가 5-3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5-5 동점이던 7회 터진 호세 피렐라의 우월 결승 투런홈런으로 승리했다.
1일 NC와의 개막전 0대8 완패 후 2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
중심에 피렐라가 있었다. 피렐라는 결정적인 역전 결승포 뿐 아니라 결정적인 호수비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9회초 7-5로 앞선 삼성은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1점 차로 쫓겼다.
2사 1,2루. 문현빈이 잘 밀어친 타구가 좌익수 피렐라의 키를 넘어가는 듯 했다. 2사 후라 잡지 못했다면 싹쓸이 역전이 됐을 타구.
전력으로 후진한 피렐라는 역모션으로 타구를 글러브에 넣은 뒤 관성을 이기지 못한 채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다. 머리와 몸 등 전신에 강한 충격이 전해진 순간. 끝까지 글러브에서 공을 놓지 않고 쓰러진 피렐라는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투혼의 상징. 삼성 선수 모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승리 조차 잊었다. 마운드 위 오승환과 강민호 배터리, 벤치의 박진만 감독까지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피렐라가 쓰러진 외야 쪽을 예의주시했다.
함께 수비하던 중견수 이성규가 피렐라의 벨트와 스파이크 끈을 풀며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호흡 확보에 힘썼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 인근 경산 세명병원으로 후송되는 피렐라를 모두가 우려스러운 눈길로 지켜봐야 했다. 승리 세리머니도 당연히 없었다.
심각한 부상이 우려됐다. 삼성 측은 "옆구리 쪽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직후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피렐라가 우려스러운 상황에 처해 유감스럽다. 부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며 깊은 우려로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3-3이던 3회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역전승에 공헌한 김동엽은 방송 인터뷰에서 시즌 첫 홈런 소감을 묻자 "좋았다가 피렐라가 다친 것 같아서 선수들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이었다.
병원 후송 직후 1차 검진 결과는 골절 없는 단순 타박상이었다. 삼성 측 관계자는 "병원으로 후송 돼 우측 가슴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한 결과 골절 없는 타박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늑골 부위 외에 (머리 등) 다른 곳은 현재로선 큰 이상 소견은 없다. 다만 (자고 일어나면 펜스에 부딪힌) 목이 아플수 있는 만큼 내일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선수단의 투혼을 깨우는 3년 차 효자 외인. 그가 쓰러지자 모두가 얼어붙었다. 선수단 내에서 피렐라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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