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비참여 선수 꼭 체크

김재범 기자 2023. 4. 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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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경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경륜선수의 파업으로 인해 2021년 하반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이 연거푸 출전하는 파행운영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경륜 선수들 사이에 파업참여와 비참여 그룹 간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과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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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달라진 경륜 연대 파악법
양 세력간 보이지 않는 긴장감 여전
유독 우수급에서 세력접전 더 치열
개인종목 불구 책임감 결여 비판도
광명스피돔에서 선수들이 치열한 경합 속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경륜 경주 추리의 주요 요소인 연대 분석에서 지연, 학연, 친분 등의 기존 요인보다는 지난해 생긴 파업 참여와 비참여 선수들이 세력을 형성하는 새로운 연대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경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휴장이 불가피했고 경륜장 고객입장 인원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경륜선수의 파업으로 인해 2021년 하반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이 연거푸 출전하는 파행운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파업에 참여했던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이 코로나로 인한 공백기 여파에서 벗어나 많이 향상되면서 경주가 한결 박진감 넘쳐졌다.

여기에 경륜경정총괄본부도 선두유도원 반 바퀴 조기퇴피, 비슷한 기량의 우승권 선수 3∼4명 편성, 훈련지별 대항전 등 경주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여러 변화 속에 그동안 경주 예측의 중요한 판단 요소 중 하나였던 선수들의 연대도 코로나 이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파업참여·비참여 그룹, 대표적인 연대

최근까지도 경륜 선수들 사이에 파업참여와 비참여 그룹 간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과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동안 예측이 뻔한 전개나 결과가 많이 사라지는 변화를 일으켰다. 선수들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엎치락뒤치락 스피디한 레이스 전개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경륜의 묘미인 추리하는 ‘맛’이 상승해 배당이 자연스럽게 분산됐다. 배당이 분산되면서 적중을 시키면 소위 “먹을 게 많아졌다”는 순기능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이제 고객들은 과거 연대 분석에서 중요한 지표였던 학연, 지연, 팀, 친구 파악 등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는 노선이 다른 파업참여와 비참여 두 개의 연대가 대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눈치 빠른 고객들은 경주 별로 어느 진영이 수적 우위에 있고 어느 진영에 선행형이 포진해 있는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베팅에 임하고 있다.

특히 우수급은 매 경주 파업참여와 비참여 세력간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파업참여 선수가 많았던 선발급, 반대로 비참여가 많은 특선급과 달리 양측의 비율이 비슷하다 보니 우수급은 세력 간 충돌이 빈번하고 경주마다 한 진영이 입상권을 휩쓰는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은 경륜이 개인종목임에도 진영별 팀플레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자기를 응원하는 팬들을 실망시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3월 A선수는 파업 비참여 진영을 제압할 선수로 인기를 모았으나 선두유도원 퇴피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자기 초주선행에 나서 그대로 시속을 올렸다. 결국 예기치 못한 선행 도움을 받은 동료는 손쉽게 추입승을 거뒀으나 정작 본인은 6착으로 밀려났다. 1월에도 비참여 진영인 B선수가 무모한 2바퀴 선행을 벌여 장내는 금새 술렁였고 결국 젖히기를 맞으면서 7위를 기록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타 종목에서는 주전에 들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한다. 그러나 7명의 경륜선수들은 피스타에 오르는 순간 모두 주전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며 “프로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싸울 때 아름답다”라고 지적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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