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보고 꾸벅 인사하는 외국인… 순둥이 인상에 야수의 피칭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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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은 각자 친분이 있는 상대 팀 선수들을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kt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30)은 상대 팀 에이스 양현종(35)이 다가오자 공손하게(?)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
2022년 kt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벤자민을 낙점할 당시 이강철 kt 감독이 양현종의 추천을 받았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벌써부터 "올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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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은 각자 친분이 있는 상대 팀 선수들을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시즌 첫 경기다보니 오래간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가운 건 당연했다.
그런데 하나 특이한 장면도 있었다. kt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30)은 상대 팀 에이스 양현종(35)이 다가오자 공손하게(?)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 약간의 장난도 섞여 있는 기운이었지만 두 선수는 반갑게 악수와 포옹을 하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연이 있다. 두 선수 모두 2021년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양현종은 2021년 메이저리그 도전 당시 텍사스와 계약했고, 벤자민은 텍사스의 지명을 받아 마이너리그 레벨을 두루 거친 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뛰었다. 2022년 kt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벤자민을 낙점할 당시 이강철 kt 감독이 양현종의 추천을 받았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벤자민은 그라운드 밖에서는 순둥이 인상이다. 한국식으로 ‘형’ 대우를 하기 위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것도 그렇고, 더그아웃에서도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야수로 돌변한다. 올해는 그 공격성이 더 강해졌다. 벌써부터 “올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짐은 캠프 때부터 있었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재계약 도장을 찍은 벤자민은 성실하게 겨울 훈련을 소화했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kt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했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워낙 성실하게 관리를 잘해왔더라. 캠프에서도 너무 좋아서 탈이었다. 계속 페이스 다운을 주문했다”면서 “첫 라이브를 하는데 작년에 (시즌에서도) 안 나온 149㎞가 나오더라”고 흐뭇하게 떠올렸다.
이강철 감독이 애리조나 캠프가 반환점을 돌자마자 “개막전 선발은 벤자민”이라고 못을 박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그리고 그 컨디션을 잘 유지하며 시즌에 들어왔다. 1일 수원에서 열린 LG와 시즌 개막전에서는 막강한 LG 타선을 말 그대로 찍어 누르면서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 감독은 “그날은 진짜 딱 던지는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는 느낌이 없어지고 그냥 잘 때린다는 느낌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kt는 벤자민과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보 슐서를 영입한 상황이다. 슐서는 5일 수원 KIA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올해 새로 온 외국인 투수 중에서 가장 좋거나, 경계해야 하거나, 흥미로운 투수로 손꼽힐 정도로 관심이 크다. 만약 슐서까지 무난하게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면 kt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리그 최고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벤자민의 지금 투구가 너무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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